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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우리은행]④다시 우리금융지주로?

  • 2016.11.13(일) 16:36

이광구 행장, 과점주주 투자자 간담회서 언급
지주사로 전환해 은행-비은행 협업모델 개발

우리은행이 새로운 주인(과점주주)을 맞이하게 되면서 금융지주회사 전환 논의도 다시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지난 2014년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알짜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을 팔아치웠다.

우리은행 측의 표현대로라면 팔·다리가 잘린채로 경쟁 금융지주사와 힘겹게 경쟁하는 동시에 여러 한계에 부딪쳐왔다. 새로운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비전과 함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투자자-정부 간담회서도 '지주회사 전환' 언급

 

실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19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정부 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투자자 모두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 관계자도 "새롭게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는 지난 2014년 민영화를 위해 몸집을 줄이고, 계열사를 쪼개판다는 명목으로 우리금융을 해체핬다. 지방은행과 함께 증권·자산운용·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팔아치웠다.

경쟁 은행들이 모두 금융지주체제를 갖추고, 이를 더욱 공고히하는 상황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한발 늦은 KB금융마저도 손보사 증권사를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면서 금융지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특히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 비은행과의 제휴가 확대되고 복합금융이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에 우리은행은 나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과 제휴해 복합점포 등을 운영하지만 이해가 달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 은행법 적용에 기존 자회사와 협업도 한계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있다. 이들은 은행의 자회사로 은행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자본비율 면에서도 경쟁은행보다 취약한데 이 역시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위험가중자산이 많은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연결기준으로 은행에 편입되면서 자본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실제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시절인 지난 2014년 9월 11.4%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이 지주 해체 직후 8.9%로 낮아졌다.

 

지금도 3분기말 기준으로 카드, 종금 등 5개 계열사의 위험가중자산을 제외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9.0%에서 10.2%로, BIS비율은 14.2%에서 16.0%로 높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장 지주사로 전환해 항공모함으로 가자는게 아니라 일단 은행의 7개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해주자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과점주주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꾀하면서 추가적인 M&A를 통해 지주체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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