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검찰, 대기업 총수 줄소환..'대가성'이 열쇠

  • 2016.11.13(일) 19:19

이재용·정몽구 등 대기업 총수들 일제 조사
대통령 면담 내용, 대가성 여부 조사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총수들이 주말동안 줄줄이 소환됐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과정에서 대가성이 없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13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11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사에 이어 12일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미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 ,재단에 출연한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자금지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건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에 참석한 총수들을 대상으로는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권오준 회장의 경우 과거 포스코 계열사였던 광고업체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차은택씨 등의 지분 강탈 시도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 사임 과정에서 외압 여부 등에 대한 조사차원으로 보인다.

 

검찰이 주말을 이용해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한 것은 최순실씨 기소와 박 대통령 조사 일정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19일 최순실씨에 대한 기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이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15일 혹은 16일날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만큼 이에 앞서 주요 참고인 들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말과 비공개소환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대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일종의 대가를 바라고 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대가성 입증 여부에 따라 뇌물 공여 적용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 등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이같은 점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