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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정크본드` 누가 더 위험할까?

  • 2013.05.07(화) 11:09

버핏 "유동성파티에 채권은 위험"..정크본드 과열론도 고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항상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있다. 유독 5월 초에 그에 대한 관심이 더하다. 버핏의 고향인 미국 오마하에서 대대적인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그의 입은 더 주목받았다. 미국 증시가 과열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버핏은 주식 예찬론자다. 이런 기대에 걸맞게 버핏은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을 거듭했고 채권은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로 채권값이 인위적으로 올랐다는게 그 이유다.

 

◇버핏, 연준 부양에 가격 오른 채권 "끔찍해"..주식 사라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그동안 버핏과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다음 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시간상의 제약으로 일찌감치 이같은 방침을 철회했다.

 

▲1년간 S&P500 지수 흐름
대신 버핏은 미국 언론에 출연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지난 5일 ABC방송에 출연한 버핏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되지 않았다며 주식투자가 채권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서는 톤을 더 높였다. 그는 채권보다 주식을 매우 선호한다며 금리가 결국 오르기 시작할 때 장기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다우존스 지수가 1만5000포인트의 이정표를 지나고 있지만 이를 더욱 주시해야 한다며 수년전보다는 저렴하지 않지만 여전히 주식이 쌀 때이고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며 과도하게 높지는 않다는 평가다. 버핏은 또 유럽 자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현재의 유럽 경제 문제는 매수 기회라고 했다.

 

반면 채권에 대해서는 '끔찍한(terrible)' 투자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으로 가격이 인위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가 언제,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지만 결국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같이 움직이는 정크본드는?

 

같은 날 미국 정크본드 금리 역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씨티그룹의 일드북에 따르면 정크본드 평균 금리는 4.99%를 기록하며 5%를 밑돈 것은 근 40년간의 정크본드 역사상 처음이다. 정크본드 가격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식과 무관치 않다. 정크본드와 주식은 그간 궤적을 같이 해왔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00을 넘어섰다.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금리(출처:바클레이즈, WSJ)

정크본드에서만큼 과열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미국 정크본드 금리는 6%선을 웃돌다 5%대로 내려서면서 너무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크본드는 말그대로 디폴트위험이 높은 채권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더이상 하이일드(고수익)가 아닌 채권으로까지 부르고 있다.

 

정크본드의 비상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 매입으로 국채금리가 낮아지자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했고 정크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투자등급채권(1.37%)의 3배인 5.37%에 달했다.

 

버핏의 주식 예찬론과 달리 정크본드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가 더 크다. GMP증권의 아드리안 밀러 이사는 "결국 중앙은행을 탓해야 한다"며 "시장에 유동성을 풀면서 고금리 추종의 방아쇠를 당겼고 일종의 덫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발 거품을 경고하는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다. 그는 수일전 5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조치가 벌이고 있는 유동성 잔치에 잠시 참여하는 것은 괜찮지만 위험자산 비중은 줄여나가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버핏 자신도 연준의 유동성 파티를 경고하고 있고 이는 넓게 보면 주식에도 분명 리스크 요인이 있다. 평소 가치주 사랑으로 유명한 그인 만큼 버핏이 말하는 주식과 증시의 명확한 범주에 대해서는 곱씹어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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