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회장이 10년만에 차익실현을 개시함에 따라 이를 통해 벌어들일 돈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사들인 가격이 주당 평균 9579원(취득금액 10억5200만원)인데 비해 현대하이스코의 기업가치는 한껏 높아져 현 시세가 취득단가를 4배 넘게 웃돌고 있어서다.
김 부회장이 이번에 8000주를 판 가격은 주당 평균 4만5800원이다. 3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남아있는 자사주 10만2000주(0.13%)를 통해 챙길 수 있는 수익에 비견할 바 못된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현재 4만7650원(17일 종가)이다. 이 가격에 내다팔면 39억원을 쓸어담을 수 있다.
김 부회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자동차 전무이사, 현대위아 부사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냉연강판 및 강관 제조업체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긴 때는 2002년 1월로, 이후 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2005년 3월 부회장에 올랐다.
2010년 12월 한 때 상임고문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4월 다시 부회장(비등기)으로 복귀했다. 특히 최일선에서 현대하이스코를 이끌고 있는 정몽구(75) 회장의 셋째 사위 신성재(45) 대표이사를 보좌하며 경영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