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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보다 25배 빠른 車의 눈' 5G 커넥티드카 달려보니…

  • 2016.11.15(화) 17:21

SK텔레콤-BMW코리아, '5G 커넥티드 카' 세계 최초 공개
사람보다 25배 빨리 사물감지…"새 경험·가치 제공할 것"

▲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5G 시험망을 통해 커넥티드 카 T5와 미래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SK텔레콤]

 

자동차에 눈이 달렸다. 그것도 두 개 이상이다. 그 눈은 사물을 감지하는 속도가 사람보다 25배 빨라 사각지대, 급정거 등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자동차의 눈은 하늘을 나는 드론에도 달렸다. 드론이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통해 주변 교통상황도 파악할 수 있어 '똑똑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함께 만든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T5'가 구현하는 미래형 자동차 주행기술이다.

 

▲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SK텔레콤과 BMW코리아는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의 2.6km 트랙에 조성된 5G 시험망을 통해 커넥티드 카 T5와 드론, 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뜻하는 커넥티드카가 대규모 커버리지에 구축된 5G 통신과 융합된 형태로 시범 운전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T5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BMW 드라이빙센터'의 조감도. [사진=김동훈 기자]

 

SK텔레콤은 이번에 20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과 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에릭슨과 공동으로 구축해 커넥티드 카 시연에 나섰다.

시연용 T5 차량에는 가수이자 카레이서인 김진표 씨가 탑승했고, 커넥티드 카 두 대는 주행 중 5G 망을 통해 통신하며 교통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 15일 커넥티드 카 'T5' 차량 두 대가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김 씨의 차량을 앞서가던 커넥티드 카가 갑자기 정차하자 김 씨 차량에 탑재된 모니터에는 '장애물이 발견됐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운전보조 시스템인 'V2X'(Vehicle to Everything)와 영상인식 센서가 전방의 장애물이 자동차인 것으로 감지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내 차의 영상이 아니라 앞차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주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차들끼리 모든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돌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형 스크린을 통해 커넥티드 카 T5와 미래주행 기술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커넥티드 카의 운전보조 시스템 'V2X'는 사각지대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사각지대 차량이 급정거하자 '전방차량 급정거 주의'라는 메시지가 김 씨 차량에 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의 정보도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준다"며 "운전자의 시야가 차량 앞 유리창을 넘어 주행 범위 전역으로 확대돼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인지하고 제어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을 활용한 '조감'(Bird’s eye view)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이 하늘에서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운전할 수 있어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갈 때 유용한 시스템이다.

 

이날 시연 현장에서는 차량 두 대가 부딪혀 멈춰 선 상태를 드론이 실시간으로 촬영, 김 씨 차량에 전송했다. 김 씨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 굉장히 센세이셔널하다"며 "드라이버의 눈과 드론의 눈이 합쳐진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 커넥티드 카 T5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커넥티드 카는 이 같은 시연 과정에서 신호등·도로·CCTV 등에서 받은 초고화질 영상을 5G 망을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이는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사물인터넷(IoT) 커뮤니케이션 ▲4K 멀티뷰 영상 및 360 VR 영상 송수신 기술 등이 구현된 것이다.

이날 시연되지 않았으나, 커넥티드 카는 선행 차량이 급정거하면 뒤따르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도 긴급 상황으로 인지해 브레이크를 자동 작동시킬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5G는 4G보다 응답시간(Latency)이 10배 이상 짧고,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시간보다는 25배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 커넥티드 카 시연도. [사진=SK텔레콤]

 

다만, 커넥티드카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려면 무엇보다 끊김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지금 기자들이 쓰는 인터넷이 끊기고 있고, 커넥티드 카 시연 중에도 차 위치가 끊겨 보였다"며 "5G를 믿고 운전할 수 있는가"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마틴 뷜레 BMW코리아 R&D 센터장은 "5G 기반의 자율주행차는 시속 250km에서도 신뢰성을 보여줘야 하므로 원하는 수준까지 완벽하게 되도록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시연에서 넓은 커버리지의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영상 데이터 등 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자동차 전장계와 성공적으로 전달됐다"며 "5G는 통신의 속도만 빨라지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BMW와 5G 커넥티드카 주요 기술과 서비스 개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과는 각각 다른 규모와 특징을 활용한 5G 시험망을 내년 초부터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 구축·운용할 계획이다.

 

▲ 커넥티드 카에 적용된 5G 기술. [자료=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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