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대상그룹 자매 전무 승진..승계 '키'는 누가?

  • 2016.11.17(목) 15:17

마케팅 총괄 임세령, 신사업 전략은 임상민
'CJ에 밀린' 대상, 식품·소재 분리 '책임경영'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경영수업 중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두 딸이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승진 속도는 같지만, 무게감은 동생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장녀 임세령 전무가 마케팅만을 총괄하게 된 반면 차녀 임상민 전무는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전략분야를 이끌게 되면서다. 임상민 전무는 지주사 대상홀딩스 지분도 언니보다 더 많이 확보해,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다. 

대상그룹은 17일 발표한 임원(중역) 인사에서 임세령·임상민 대상(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다음 달 1일부터 임세령 전무는 식품BU(Business Unit) 마케팅담당중역을, 임상민 전무는 식품·소재BU 전략담당중역을 각각 맡게 된다.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상무는 2012년 상무도 나란히 승진했다.

임세령 전무는 앞으로 대상의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다. 임세령 전무는 2012년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로 발령 난 뒤 '청정원' 등 마케팅을 주도해왔지만, 마케팅 실장은 사상길 상무가 맡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임세령 전무가 마케팅 '원톱'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임상민 전무는 식품·소재BU 전략담당중역을 모두 맡으며, 언니보다 더 큰 입지를 확보했다. 임상민 전무는 2012년 말 상무로 승진한 이후 최근까지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을 맡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민 전무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에 역점을 두게 되고, 임세령 전무는 국내 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승계구도도 임상민 전무 중심으로 짜이고 있다. 임세령 전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으로 승계구도에서 멀어지면서, 승계는 임세령 전무에게 집중됐다. 임 회장은 2009년 임상민 상무에게 대상홀딩스 250만주(6.9%)를 증여하며, 차녀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2009년 임세령 상무가 이혼하면서 승계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이후 자매는 계열사 대상베스트코와 초록마을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현재 초록마을 지분은 임세령 전무(30.17%)가 임상민 전무(20.31%)보다 더 많다. 하지만 승계 키를 쥐고 있는 대상홀딩스 지분은 동생(36.71%)이 언니(20.41%)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날 또 대상은 식품BU와 소재BU를 별도의 경영조직으로 분리했다.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 것이다. 식품BU는 이상철 사장이, 소재BU는 정홍언 사장이 맡게 된다. 작년 기준 매출은 식품BU가 2조원, 소재BU는 6000억원 가량으로 경쟁사 CJ제일제당보다 식품과 소재 사업부 모두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식품과 소재 사업부 실적이 합쳐져, 책임 소재가 불분명했다"며 "앞으로 두 사업부의 성과를 따로 측정하고, 조직체계도 명확하게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각 BU별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대상그룹은 승계작업과 맞물려 최근 조직개편이 잦아지고 있다. 대상과 대상FNF는 최근 식자재유통 사업부를 대상베트스코에 매각했다. 종가집 김치 등 대상FNF 식품사업부는 다음 달 대상이 흡수합병된다. 식자재유통은 대상베스트코에, 식품사업은 대상에 집중화한 것이다. 앞으로 합종연횡된 대상, 대상베스트코, 초록마을 등 주력 계열사가 어떤 방향으로 승계될지가 관건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