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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신제품 쏟아냈지만‥'밑 빠진 술독'

  • 2016.11.21(월) 10:00

올 4~8월 신제품 10종 출시
위스키·순하리 '빈자리' 회복 못해

▲ 올해 롯데주류가 출시한 신제품.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이하 롯데주류)가 과일 맛 소주 순하리와 위스키 스카치블루의 '빈 잔'을 채울 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빈 잔'을 채우기 위해 올해  10종류의 신제품을 쏟아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마케팅비 부담만 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올 4월에서 8월까지 총 10종류(와인 제외)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종류는 많지만, 주종은 크게 과일 맛 소주와 위스키 두 가지다. 롯데주류가 주력분야인 맥주와 소주를 제쳐놓고 이 두 시장에 '올인'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다.

순하리는 지난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병이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인기는 금세 식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붐이 일었던 과일 맛 소주는 올해 들어 거품이 많이 빠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롯데주류는 순하리 소다톡 사과(4월),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7월), 순하리 와일드 펀치(8월) 등을 선보였지만, 꺼져버린 불씨를 되살리진 못하고 있다.

위스키는 순하리보다 더 뼈아픈 시장이다.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는 작년 초 십여 년간 지켜온 3위 자리를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에 빼앗겼다. 저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위스키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블랙 벨벳 리저브, 글렌고인, 스카치블루 하이볼, 블랙조커, 스카치블루 킹 등 위스키를 내놓으며 시장 탈환에 나섰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처한 현실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롯데주류 올 1~3분기 매출은 5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53억원) 줄었다. 2012년 6272억원에서 지난해 8208억원으로 성장하던 매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46%(198억원) 급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마케팅비를 쓰지 않은 순하리 매출이 빠진 영향이 컸다"고 "여기에 올해 신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마케팅비용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신제품은 없지만, 성장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클라우드 제2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에 마케팅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롯데주류는 589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만㎘ 생산규모의 새 맥주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공장이 완료되면 클라우드 생산량은 3배 늘어난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맥주 시장에 맥주 생산량이 늘면서, 업체 간의 출혈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수입맥주까지 가세해 국내 주류 시장은 더욱 혼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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