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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테이블]②맥 못춘 중소형, 대부분 '휘청'

  • 2016.11.22(화) 09:42

줄어드는 시장 파이, 폰게임사 타격
카톡 키즈·4:33 계열, 적자늪 허우적

모바일 장르로 급부상했던 중소형 게임사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컴투스와 웹젠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웹보드로 살아나던 네오위즈게임즈도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른바 '카톡 키즈'들과 '블레이드' 및 '영웅' 등으로 불같이 일어났던 네시삼십삼분 관계사들은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적자로 휘청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중소형 게임사들의 성적도 고만고만해지고 있다.

 


◇ 잘 나가던 컴투스·웹젠, '뒷걸음' 


22일 중형 상장 게임사(컴투스·웹젠·선데이토즈·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네오위즈게임즈·게임빌·와이디온라인)의 올 3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7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607억원이다. 전분기(789억원)보다 23% 줄었으며 전년 같은 기간(825억원)에 비해서도 26% 감소한 수치다.

올 1분기 1000억원에 육박했던 7개사의 영업이익(994억원)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과 무관치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매출 기준)가 올해보다 1.3% 줄어든 3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게임이 천편일률적으로 역할수행게임(RPG)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되고 있으며 신작 수가 갈수록 줄어 이용자들로서는 즐길거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6년만에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흥행 덕에 한동안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던 컴투스와 웹젠이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컴투스는 작년 4분기를 정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분기(486억원)보다 70억원 빠졌고, 매출 또한 1181억원으로 전분기(1266억원)에 비해 85억원 줄었다.


웹젠 역시 작년 3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매분기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분기(147억원)에 비해 33% 감소했고, 매출은 486억원으로 전분기(539억원)에 비해 10% 밀렸다. 주력 매출원인 '뮤 오리진'의 국내 매출 순위가 큰폭의 변동없이 상위권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웹보드게임 및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으로 살아나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와이디온라인의 올 3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와이디온라인은 3분기에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분기 3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8배나 확대되기도 했다.

 


◇ 선데이토즈·위메이드 '선전'

그나마 선전한 곳이 선데이토즈와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 두곳이다. 선데이토즈는 신작 '애니팡 포커'와 '애니팡3'가 나란히 쾌속의 출발을 보이며 모처럼 개선된 성적을 내놓았다.

선데이토즈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분기(33억원)보다 20억원 가량 늘었고, 매출 역시 212억원으로 전분기(155억원)에 비해 60억원 가량 성장했다. 최근 2년간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뚝뚝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오랜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시선이 꽂힌다.

위메이드 역시 중국 지적재산권(IP) 제휴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올 3분기에 모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4000만원)보다 급증한 40억원을 달성했고, 매출 역시 278억원으로 전분기(259억원)보다 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지난 2013년 2분기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13분기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선데이토즈를 제외한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 등 이른바 카톡 키즈들은 적자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올 3분기에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무려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1~3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90억원에 달한다. 유일한 수익원인 쿠키런의 인기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어서다.

 

'아이러브 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 역시 3분기에 31억원의 영업손실 기록, 전분기 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두배 가량 늘었다. 올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1~3분기 누적으로 적자 규모가 6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63억원)의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다. 캐주얼 장르인 '아이러브' 시리즈를 비롯해 소셜카지노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네시삼십삼분(4:33) 계열이자 '영웅' 개발사 썸에이지는 후속작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썸에이지는 올 3분기 영업손실 7억원을 내면서 전분기 6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적자 규모가 10배 이상 확대됐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5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네시삼십삼분의 관계사이자 '블레이드'로 개발력을 알린 액션스퀘어 역시 간판작을 대체할 흥행작이 없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전분기 29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무려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8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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