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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멘텀]①고개 드는 연말랠리

  • 2016.11.28(월) 14:12

변수 즐비하지만 정점 찍고 바닥통과
美FOMC 계기로 금리·달러 진정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주식시장의 기류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으로서는 반사적으로 악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새로운 기회에도 차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트럼프 모멘텀을 짚어본다. [편집자]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승리 후 3주 가까이 부진을 거듭 중이다. 적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즐비한 각종 변수들로 인해 부침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후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향후 2~3주 사이 바닥을 통과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연말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 美 FOMC까지는 비포장도로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이후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되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한 굵직한 변수들이 내달까지 꾸준히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30일)가 예정돼 있고, 미국의 고용지표(12월2일)가 발표된다. 12월초에는 이탈리아의 국민투표(12월4일)가 실시되고 유럽 통화정책 회의(12월8일)을 거쳐 12월13~14일에는 FOMC 회의가 열린다. 적어도 12월 중순까지 불확실성이 꾸준히 이어지는 셈이다.

 

OPEC 회의에서의 의미있는 감산 합의 결과나 이탈리아 국민투표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은 이들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후 총리 사퇴와 극우주의 득세로 이어질 경우 제2의 브렉시트에 버금가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바닥 통과 기대감 '솔솔'
 
하지만 미국 FOMC 회의가 끝난 후에는 증시도 일단 한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2~3주 사이에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며 바닥을 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연준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 또한 큰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에 부담이지만 이른바 '트럼프노믹스'의 큰 그림이 미국의 재정정책 확대와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주식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미국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에 국한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 경제가 좋아진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에게도 온기가 전달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동부증권은 "당장은 시중금리의 빠른 상승과 달러가치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압박 받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의한 수요 증가로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트럼프 정책이 아니더라도 미국 경기는 경기 사이클 상 바닥을 통과 중"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이 먼저 움직였고 결국 한국도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일련의 이벤트들 이후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안정된다면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이탈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며 "이머징 시장에서도 자금순환(Great Rotation) 현상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연말랠리도 기대해볼만

 

이렇다 보니 FOMC 회의 이후 연말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12월중 대내외 변수들이 정점을 통과할 경우 연말즈음엔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논리다.

 

연기금 매수세나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대차잔고 감소와 숏커버링 매수세 등 계절적인 수급 호재들도 연말 랠리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2월중 '내우외환'이 정점을 형성하고 이를 통과하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 기업 이익 모멘텀 개선이 반영되며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모멘텀 개선이 위험지표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화학과 반도체, 조선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FOMC 회의를 지나면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이 완화되며 달러와 금리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국내외 수급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조선과 기계, 화학, 건설, 반도체업종이 연말까지 유망할 것으로 점쳤다.

 

LIG증권도 미국 FOMC 회의가 연말랠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대선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펀더멘탈 지표들은 여전히 우호적이고 4분기 실적 기대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12월 미국 FOMC를 거치면서 금융시장 질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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