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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결국 5조원에 매각

  • 2013.09.24(화) 11:00

최대주주 이끄는 컨소시엄이 인수키로
애플 등에 밀려 경영난 악화..쇠락 지속

경영난을 겪고 있는 캐나다의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가 결국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캐나다 보험사이자 자사의 최대주주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블랙베리를 사들인다. 

 

블랙베리는 23일(현지시간)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회사 매각안을 담은 합의문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문대로 매각이 실현되면 페어펙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블랙베리의 전체 주식을 주당 9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게 된다. 이는 지난주에 마감한 블랙베리 종가보다 3.1% 웃돈을 주고 계약한 것이다. 총 인수금액은 47억달러(한화 약 5조원)다.

 

페어팩스는 이미 블랙베리 주식을 약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합의문에 따라 오는 11월4일까지 6주 동안 기업 자산 평가를 실시하고 문제가 없으면 최종 합의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블랙베리가 이 기간 동안 다른쪽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을 경우 새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이번 매각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날 오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5% 이상 뛰기도 했다.

 

스마트폰 원조격인 블랙베리폰은 애플 아이폰 및 구글 안드로이드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영난이 악화됐고 결국 지난 8월 중순부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블랙베리 이사회는 지난 8월12일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타사와의 제휴 및 회사 매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중국 레노버 그룹이 관심을 보였으며 얼마전 노키아 단말기 사업부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블랙베리와 매각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미국 아마존닷컴, 대만 HTC와 삼성전자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내놓았고 올해 1월에는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Z10'을 야심차게 출시하며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Z10은 블랙베리 디자인의 상징인 키보드식 쿼티 자판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상 자판을 지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존 제품으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 생존을 위해 블랙베리의 정체성까지 과감히 바꿨던 것이다.
 
▲ 업체별 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 추이. 도표출처 영국 아이크로싱(iCrossing)


하지만 시장에서는 Z10가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해 차별화가 안될 뿐더러 이전 제품보다 못하다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수월치 않자 급기야 회사는 가격을 인하하기까지 했으나 흥행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 2009년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으나 지난 4~6월에는 2.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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