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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치솟는 금리...주택대출 고르는 법

  • 2016.11.30(수) 10:36

은행마다 금리 천차만별...씨티은행 최저
금리 전망에 따라 변동형·고정형 골라야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다 못한 길라임 씨는 이참에 대출을 받아 아예 집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길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2~3%대로 들었던 대출 금리가 4%를 웃돌았기 때문인데요. 매달 값 비싼 원리금을 갚아나갈 생각을 하니 막막해진 길 씨는 "이러려고 내 집을 마련하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요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은행마다 대출 금리가 천차만별이라 헷갈릴 수 있고요. 금리가 몇 달 단위로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수년간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골라야 할지도 고민이실 겁니다. 

금리 상승기 주택담보대출은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요?


◇ 외국계, 지방은행 적극 활용해야

은행 별 금리 비교가 가장 기본입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은 씨티은행이 2.5~4%로 가장 낮습니다. 국민 2.86~4.17%, 우리 2.91~4.21%, 하나 2.96~3.99%, 신한 3.16~4.46%, 농협 3.09~4.64% 등의 순으로 저렴합니다. 

5년 고정금리 대출도 씨티은행이 3.14~4.44%로 가장 쌉니다. 우리 3.39~4.69%, 농협 3.5~4.54%, 국민 3.55~4.85%, 하나 3.57~4.68%, 신한 3.59~4.7%, SC제일 3.68~4.08%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의 금리가 다른 은행들보다 싼 편입니다. SC제일은행의 1년 변동금리 대출도 최저 금리인 2.27% 수준으로 낮은 편인데요.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개인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그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는 뜻입니다.


수도권에 진출하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는 지방은행도 조건이 좋습니다. 이달 경남, 부산, 전북 등 지방은행의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2.9%대로 3%를 넘는 시중은행보다 낮았습니다.

예금은 이자를 더 쳐주는 저축은행이 유리한 것처럼 주택담보대출은 외국계와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건데요. 이번 기회에 거래를 터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금리 내리면 변동형, 오르면 고정형으로

변동금리를 선택할지 고정금리를 선택할지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 대출보다 높습니다.

변동금리는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바로바로 조정할 수 있지만, 고정금리의 경우 시중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일정한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처음부터 높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그렇다면 변동금리가 좋을까요, 고정금리가 좋을까요? 당장은 변동금리 대출이 싸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좋습니다.

최근 트럼플레이션(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에다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시중금리가 덩달아 뛰고 있는데요. 이럴 땐 고정금리를 먼저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이냐가 중요한데요. 앞으로 금리 상승 폭이 기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보다 적다면 당연히 변동금리가 더 낫습니다. 

문제는 금리 전망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3년 이내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5년 이상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는 게 좋습니다. 단기 대출의 경우 금리가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장기 대출이라면 처음엔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시장 상황을 살펴 변동성이 적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습니다.

▲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 정책금융상품 꼼꼼히 확인해야

대출금리가 싼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책금융상품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민층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입니다.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이 대표적입니다.

디딤돌대출은 부부 합산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2.1~2.9% 금리를 적용합니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2.5~2.75%로 낮습니다. 다만 보금자리론은 지난 달부터 부부 합산 연 소득6000만원 이하라는 소득 요건이 추가됐고, 대상 주택 가격도 9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에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적격대출 금리도 올라 3% 후반에 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부 은행은 일찌감치 소진된 적격대출의 추가 한도를 늘리지 않아 더욱 이용하기 힘듭니다.

서민을 위한다는 대출상품 한번 이용하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그럴수록 정책금융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딱 맞는 대출을 찾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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