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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AR폰 내놓으며 '삼성·LG' 언급한 이유는

  • 2016.12.05(월) 16:57

세계 최초 AR 스마트폰 '팹2프로', 6일 국내 첫선
연간 5만대 판매…SKT도 AR 생태계 조성에 참여

▲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인 탱고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레노버]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전용 스마트폰 '팹2 프로'가 국내 상륙했다.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뿐만 아니라 매장에 있는 소파의 길이를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측정하고, 자택 거실에 가상으로 배치해보는 식의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을 출시한 중국 레노버는 국내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자사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언급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스마트폰 기반의 증강현실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레노버, 세계 최초 AR 스마트폰 출시


한국레노버는 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인 '탱고'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팹2 프로'를 오는 6일부터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팹2 프로는 3D 이미지 렌더링이 가능한 3개의 카메라, 주변 물건·공간을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에 비친 환경을 3D로 변환시키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구글의 탱고가 적용돼 모션 트래킹(동작 추적), 심도 인식, 공간 학습 등의 기술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3D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의 표면과 장애물을 분석해 시각화할 수 있다.

 

▲ 증강현실(AR) 전용 스마트폰 '팹2 프로'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레노버]


현재 증강현실 기능을 지원하는 앱은 30개가량인데, 이를 통해 게임이나 길 찾기, 가구 크기 감지, 교육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구입하려는 가구의 길이를 스마트폰으로 감지하고 집의 공간과 비교해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으며, 현실 공간에서 뛰어다니는 듯한 가상의 애완동물을 스마트폰으로 키울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자동차와 선박 등의 내부는 물론 지구, 태양,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사진, 3D 뇌 영상도 허공에 띄워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어 위험 업무나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형태의 기능 구현에는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레노버, 구글과 협력을 통해 가상·증강현실 플랫폼인 'T-리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AR 스마트폰이 확산되면 기업 제조 현장과 교육, 병원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 T-리얼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체험 행사장에서 제품의 일부 앱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아 우수 콘텐츠 확보 등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기자의 신장을 이 스마트폰에 있는 길이 측정 앱으로 재려고 시도했는데, 목표 지점 간 입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5분가량 소요됐고 수치도 10cm 가까이 오차가 발생했다.

 

▲ 길이 측정 앱을 통해 기자의 키를 재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 한국레노버 대표, 독특한 제품 소개로 '눈길'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가 신제품 특징을 소개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슈들을 자사 이익에 맞춰 설명, 눈길을 끌었다.

우선, 팹2프로가 AR 기능과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배터리 용량이 4050밀리암페어(mAh)에 달한다며 배터리 폭발 문제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언급했다.

강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AR을 이용하려면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해 4050mAh를 구현해냈다"며 "이는 특별한 기술이다. 3500mAh를 구현 못해 폭발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이 3500mAh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었다.

 

▲ 팹2 프로.[사진=한국레노버]


또 팹2 프로는 '돌비 오디오 캡처 5.1'를 세계 최초로 탑재해 소음을 걸러내는 3개의 마이크가 360도 입체 사운드로 녹음함으로써 음향을 보다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는 "지금처럼 취재가 활발한 시기에 더욱 현장감 있는 취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취재 열기가 뜨거운 국내 사정을 언급하며 녹취에 활용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 모 대기업은 소리에 사활을 걸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기도 한다"며 LG전자의 V20를 소환하기도 했다. V20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ang&Olufsen)의 기술을 적용하는 등 명품 사운드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폰이다.


 

▲ 팹2 프로.[사진=한국레노버]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이번 제품이 전형적인 스마트폰이 아닌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이라며 "국내 목표 판매량은 연간 5만대 이하"라고 밝히면서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선 저가폰이 아닌 모토로라를 통해 출시할 것"이라며 "내년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되므로 사업계획이 완료되는 3월 무렵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팹2 프로는 6.4인치에 일반 HD보다 해상도가 4배인 QHD(2560 x 1440)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652(Qualcomm Snapdragon 652) 프로세서, 64GB ROM, 4G RAM 등을 채택했다. 가격은 59만9000원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지마켓을 통해 단독 판매된다.

▲ [사진=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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