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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엔지니어링 지분 얼마나 늘릴까

  • 2013.09.24(화) 15:59

7월말 시작한 주식매입 추석 직전까지 지속..지분율 1.8%까지 높여

삼성물산이 지난 7월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삼성그룹의 또다른 건설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하는 등의 일로 차기 경영권 승계 구도와 관련한 상성그룹내 사업 조정설이 분분한 상황이어서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이 자사 주식 46만7072주를 지난달 2일부터 추석 직전인 이달 17일까지 18차례(거래일 기준)에 걸쳐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지분율은 1.82%(72만7553주)로 높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재 지분 13.1%(523만8299주)를 보유한 제일모직으로 지분 5.09%(203만6966주)를 보유한 삼성SDI 및 삼성물산 등 특별관계자 9명(법인 포함)이 총 21.1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4만5481주(0.6%)를 장내 매입해 삼성그룹내 두 건설 계열사 간 합병설을 낳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상사부문과 함께 건설부문에서 건축과 플랜트, 토목 등 전 건설업종을 다루고 있는 그룹 주력 건설계열사이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이 1978년 코리아엔지니어링을 인수해 키운 플랜트(산업설비) 특화 건설사다.

 

당시 증권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됐고, 한편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엔지니어링 영향력 확대설 등 분분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그룹 측은 매입 배경을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지분 매입이 단기간 소량에 그치지 않고 추석 직전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그룹 차기 구도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확대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는 박기석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퇴임과 함께 보유했던 2만200주를 청산함에 따라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되는 과정에서 공시의무가 발생해 공개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지분 확대는 7월 말부터 시작된 삼성물산의 엔지니어링 지분 매입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시사한다"며 "지분을 언제까지, 얼마나 늘릴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엔지니어링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차기 그룹 승계 구도에서 서비스·중화학 분야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엔지니어링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행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의 고문도 맡고 있다.

 

▲ 이부진 사장(왼쪽), 이서현 부사장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이 재직중이다. 이 때문에 차기 그룹 재편시 엔지니어링이 누구 몫이 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정밀화학 지분 21만9946주(0.85%), 삼성중공업 지분 30만2159주(0.13%)를 장내에서 매각해 지분 관계를 종전보다 단순화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이 에버랜드로 넘어가는 등의 변화나 삼성그룹 계열사간 잦은 지분 변동은 이례적"이라며 "경영 승계 구도에 따른 계열사 간 교통정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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