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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경제학]③내년은 대중화 원년

  • 2016.12.09(금) 17:49

저렴한 IoT 전용망, 보급률↑
해킹·개인정보 우려 예방해야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전용망 표준 경쟁부터 서비스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IoT 시장의 쟁점이 무엇이고, 우리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 서비스 보편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스마트'하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IoT 기기를 몸에 달고 다니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비슷한 연령대의 빅데이터와 즉시 비교하며 관리하거나, 자동차의 성능 변화도 IoT 전용망을 통해 수시로 원격 점검받는 것이 일상이 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각종 IoT 서비스만 봐도 가까운 미래가 엿보인다. 기존 망보다 크게 저렴한 것이 특징인 산업용 IoT 전용망이 상용화되면서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기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KT가 최근 내놓은 기가(GiGA) IoT 헬스 체지방계와 체중계를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KT]

 

◇ 2017년, IoT 대중화 원년 전망


내년에는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사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구축한 산업용 IoT 전용망 '로라'(LoRa)와 KT, LG유플러스 연합이 내년 1분기 공동 구축할 예정인 협대역(NB) IoT 망의 특징이 저렴한 가격이므로 IoT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로라의 모듈 가격은 기존의 절반, 통신료는 3분의 1, 유지보수 비용의 경우 3분의 2 수준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로라 대비 경쟁력을 갖추도록 가격을 크게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사물 가운데 특히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자동차는 흔히 볼 수 있는 IoT 서비스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자동차 보험 상품에 IoT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메리츠화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IoT 전용망인 로라(LoRa)와 LTE-M을 활용한 자동차 보험 상품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했다.

 

IoT를 접목한 보험 상품은 현재도 존재하지만, 기존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통신 모듈 가격은 물론 이용료 부담도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자사 IoT 전용 회선의 월 이용료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80~2200원 수준이므로 대중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보험상품의 구체적 구성 방식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본 콘셉트는 IoT 기술을 통해 보험사와 통신사, 계약자 모두에 이익을 주는 것이다. 가령 무상 보증수리 기간이 지난 자동차의 운행 정보, 부품 상태 등을 IoT 기술로 자동 수집·진단해 소모품의 교체 또는 정비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가 추가된 자동차 보험 상품이 나올 수 있다.

보험사는 이를 통해 크고 작은 고장을 예방함으로써 출동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험 계약자는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수시로 받으면서 자동차 보험도 싸게 이용하게 된다. 양호한 건강 상태를 증명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통신사는 망을 제공하는 대가를 받으며, 이런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자들과의 계약 등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IoT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정교한 마케팅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적 이익은 계산하기 어렵다. 이런 IoT 서비스는 차량 생산 단계부터 탑재되거나 렌터카 사업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 IoT 기술이 적용된 사물들. [사진=LG유플러스]

 

◇ 스스로 상태 말하는 사물 쏟아진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혈액, 농수산물, 침대, 교량에 IoT 망을 연결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KT는 최근 혈액, 검체, 농수산물 등 특별 관리가 필요한 물품의 배송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IoT 서비스 '콜드 체인'을 내놨다.

 

이는 기존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IoT 망 'LTE-M'이 쓰인 것이지만, KT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내 30여 의료재단 30여 곳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가구업체 한샘과는 침실, 거실, 주방, 욕실 등에 IoT 기술을 연동해 안전 모니터링, 실시간 사후관리서비스(AS)를 선보이기로 했다.

 

도시 전체에 IoT 기술이 적용된 사례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경기 고양시에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고양시는 불법 주차 문제를 IoT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로 경계에 지자기 센서를 설치하고, 호수 공원에 수질 관리 센서와 스마트 보안등도 설치했다.
 
또한 쓰레기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해 쓰레기통 적재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쓰레기 수거 차량이 최적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 교통 솔루션은 주차 위반, 과속 위반 등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최근 진행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미래의 IoT 서비스가 제시됐다. 교량이나 열차 등에 센서를 부착해 균열 등을 실시간 감지하는 서비스, 자물쇠에 모듈을 달아 잘못된 비밀번호 입력이 반복되면 주인에게 자동으로 문자 통보가 되는 시스템, 장애인 주차구역 지킴이 등이다.

 


 

◇ "해킹·정보 유출 우려" vs "기술이 극복할 것"


다만, 수많은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만큼 그 과정에서의 오류, 해킹 가능성,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된 IoT 기기가 사이버 공격의 루트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뉴욕타임스 등 1200여 개 주요 웹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디도스)의 영향으로 일시 마비 사태를 빚은 원인은 소형 IoT 기기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악성코드 '미라이'(Mirai)로 지목되기도 했다.

 

IoT 기기를 사이버 공격의 숙주로 악용한 사례를 넘어 IoT 서비스 자체가 해킹될 경우 신뢰성이 위협받아 성장하고 있는 IoT 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IoT 기술이 접목된 아파트가 해킹에 뚫리면 현관문도 뚫린다.

 

뿐만 아니라 IoT 서비스 대부분이 사물이나 사람에서 추출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므로 기업정보는 물론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예방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IoT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기기에서 추출되는 개인의 민감한 신체 정보가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이와 관련 "IoT 기기의 보안이 설계 단계부터 고려되는 보안 내재화 기술과 IoT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분석하는 플랫폼 기술이 요구된다"며 "데이터 익명화, 랜덤화 등을 통한 프라이버시 보존형 데이터마이닝 기술도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혜택이 예상되는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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