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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고 축제열고' 면세점들 상생경쟁

  • 2016.12.10(토) 10:00

사회환원·지역경제 활성화 시도 봇물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선정결과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찰에 뛰어든 면세점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총 1000점 만점의 이번 심사에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과 경제사회발전 기여도는 각각 80점과 70점을 차지한다. 입찰 참여기업들이 주로 대기업이라 재무건전성 등 객관적 지표에선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각 면세점은 정성적 평가항목인 상생활동 분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 기부확대, 500억 사회환원 약속도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일 신세계DF 본사 3층 컨퍼런스룸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무연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턱받이·속싸개·딸랑이 등이 담긴 베이비키트와 후원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옆에 있는 메사빌딩 로비층에 전통문화 복합공간인 '대한민국 명인명장 한 수'를 오픈했다. 정식 오픈은 오는 15일이지만 면세점 심사에 앞서 임시로 매장문을 열었다. 이곳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들과 현대공예가들이 협업한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서울지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때 이 같은 전통문화 복합공간을 열겠다는 공약을 했고, 1년여 준비 끝에 약속을 지켰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법인인 현대면세점은 500억원 사회환원 공약을 내놨다. 앞으로 5년간 관광인프라 개발에 300억원, 지역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 2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한부모 가정에 대한 보육료 및 기초 생활용품 지원계획도 포함돼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도 순직한 경찰이나 소방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매년 기부활동을 해왔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시 5년간 예상 영업이익의 20%가 500억원인데,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족분을 채워서라도 500억원을 환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15일 정식 개장하는 '명인명품 한 수' 매장 내부 전경. 이곳에선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들과 현대공예가들이 협업한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 "중소기업 성실히 돕겠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중순 장선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파트너사 107개사 임직원과 함께 '동반성장 선언문'을 발표했다. 소공동 본점 등 주요 매장에 중소‧중견 브랜드 인큐베이팅존을 마련하고 인터넷 전용관을 운영해 잠재력 있는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땐 롯데면세점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 판로를 넓혀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국내 1위, 세계 3위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롯데면세점을 믿고 묵묵히 도와주신 파트너사의 협력이 있었다"며 "파트너사와 상생방안을 성실히 실천해 성과를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에 지역주민을 위한 '아름인 도서관'을 오픈했다. 이번 도서관 건립은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4일 송파구청과 맺은 지역활성화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롯데면세점은 송파구에 관광 홍보 영상물을 기증하고 지역 내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판 교체, 맛집 가이드북 제작을 지원하는 등 송파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0일 송파구 삼전종합사회복지관에 삼전동 아이들을 위한 아름인 도서관 개관식을 진행했다.

 

◇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축제


워커힐을 내세워 면세점 입찰에 나선 SK네트웍스는 지난 10월 워커힐이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 500여명에게 중곡제일시장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쇼핑을 하고 한복입기, 민속음식 시식 등의 행사에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이런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면 앞으로 5년간 550억원을 투자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한류 마케팅을 펴는 등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 10월초 용산 전자상가 일대에서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준비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렸다. 당시 전자상가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추억의 먹거리 장터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드래곤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기점으로 용산이 명실상부한 한국 IT의 중심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전자상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17일 오후 8시께 시내면세점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5~16일 강원·부산·서울지역 중소·중견 면세점에 이어 17일에는 서울 대기업들의 최종심사가 진행된다.

 

▲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고객들의 발걸음이 지역으로 이어지도록 550억원을 투자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류 마케팅과 판촉, 인프라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 10월 워커힐이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 500여명이 중곡제일시장을 찾아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시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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