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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는 기름 값..소비자 압박 가중

  • 2016.12.11(일) 16:07

휘발유 리터당 1600원 넘을듯
가계부담 증가..소비위축도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결정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실질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등,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437.46원,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33.16원을 기록했다. 오펙 감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이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됐고,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12원 가량 올랐다. 올해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약 48원(보통휘발유) 정도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향후 국제유가는 배럴 당 55달러 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7년 상반기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 당 50달러 수준에 머무르겠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힘입어 55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중반 선을 유지했던 2014년 12월 마지막주의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는 리터 당 1594.92원, 자동차용 경유는 1407.56원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석유제품 가격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 간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제 뿐 아니라 정유와 석유화학 등을 제외한 국내 산업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중동 국가들의 투자 위축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까닭이다.

 

최근 저유가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증대 영향도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여파가 더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오펙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 상승은 주식시장 등에 호재로 작용하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높아지는 기름 값을 보면 한숨이 앞선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민간소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실질소득 개선효과가 축소될 것”이라며 “또 교역조건도 악화돼 구매력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민들은 이미 석유제품 가격 상승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서울 강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서모(43) 씨는 "오펙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들여올 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박리다매 전략을 한다 해도 지금은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국동의 한 주유소를 찾은 한모(49) 씨는 "아직은 인상폭이 체감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며 "갈수록 기름값이 오르면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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