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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회장 180억 챙긴 시그네틱스와 인연

  • 2013.09.25(수) 18:25

4년전 증자때 영풍 등 계열주주사 실권주 전량인수
투자금액 100억…소유지분 평가차익 120억 웃돌아

장형진(67) 영풍그룹 회장에게 계열사 시그네틱스는 사뭇 남다른 데가 있다. 비록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한 발 비켜나 있는 비주류 계열사지만 장 회장에게 4년전 출자 지분을 통해 180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장 회장가 일가의 100% 개인기업 씨케이(CK)의 지분 투자가 이뤄져 이래저래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 회장은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시그네틱스 지분 8.5%(728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2009년 8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진행된 시그네틱스의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

시그네틱스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2000년 4월 영풍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그룹 주력사 영풍 등으로부터 수차례 자본을 확충했지만 2009년 8월 또다시 187억원 유상증자에 나섰다.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목적을 뒀다. 
  
당시 발행예정주식은 보통주 971만주(발행가 1030원)와 상환전환우선주 740만주(1178원)으로 이 중 보통주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주주배정에도 불구하고 영풍, 영풍전자 등 80.2%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던 4개 계열사를 비롯한 모든 주주들이 전량 실권했다.

대신 시그네틱스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었던 장 회장이 이 실권주를 전량 인수했다. 이를 통해 장 회장은 단숨에 지분 12.4%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분이 시스네틱스의 경영 정상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증시 상장을 계기로 장 회장에게 알토란 같은 투자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시스네틱스는 장 회장의 출자가 있은 후 1년여 뒤인 2010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격이 출자가격의 2배를 훨씬 넘은 2600원이었다. 장 회장은 1년뒤 보유주식 중 2.8%(243만주)를 증여세로 물납했다. 당시 시세가 37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65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현재 장 회장이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지분 8.5%에 대한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시스네틱스의 주가는 최근 부침(浮沈)에도 불구하고 2710원(25일 종가) 수준이다. 정 회장의 평가차익이 122억원(주당 168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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