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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아시아-유럽 잇는 해저터널 뚫었다

  • 2016.12.21(수) 11:37

보스포러스해협 유라시아시해저터널 '4년 공사'
예정 기간 3개월 단축..유지보수·시설운영도 맡아

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개통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만 4년만이다.

 

SK건설은 20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5.4km 짜리 복층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 개통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라시아해저터널 기념패를 들고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SK건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08년 터키의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2013년 1월 착공한 이래 개통까지 48개월 걸렸다. 본래 내년 3월 개통을 예정했지만 공기를 3개월 앞당긴 성과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인 유라시아터널은 해저터널 구간이 5.4km,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km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1조4700억원)된 터키 국책사업이다.

 

보스포러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까지 보호해야하는 난공사였다는 게 건설업계 설명이다.

 

해저터널 구간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보링머신(TBM, 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다.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해 터널 준공에 이르렀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3개월 공기를 앞당기면서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진무 SK건설 터키 현장소장은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동원해 역사적인 해저터널을 개통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 유라시아해저터널 외부 전경(사진: SK건설)

 

유라시아터널 개통으로 세계의 고도(古都)이자 관광명소인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며, 터널은 하루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스탄불 현지에서 열린 터널 개통식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최광철 SK건설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차영주 이스탄불 총영사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유라시아해저터널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와 사회·문화·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며 "세계 관광대국인 터키의 국제적 위상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유라시아해저터널은 그 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집중해온 EPC(설계·조달·시공) 저수익 방식에서 탈피해 수주한 대표적인 고수익 개발형사업"이라며 "개발사업 경험을 살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같은 성공사례를 계속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마이크 든 이)과 최광철 SK건설 사장(빨간색 목도리 한 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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