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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미래전략]下. 진화하는 '친환경 부품'

  • 2016.12.28(수) 17:00

'친환경'은 트랜드이자 성장의 한축
연구·전용 생산라인 구축 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과 친환경 부품을 앞세워 자동차 업계의 주연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종합 부품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와의 동반 성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더 먼 곳을 보기 시작했다. 자율주행과 친환경부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현대모비스의 미래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현대모비스의 업그레이드 전략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나는 자율주행기술이고 또 다른 하나가 친환경 부품이다. 자율주행기술이 미래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면 친환경 부품은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

작년 폭스바겐 사태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친환경차로 쏠렸다. 현재까지 친환경차의 대세는 하이브리드카이지만 점점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차 부품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 부품을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은 까닭이다.

◇ 성장하는 친환경차 시장


친환경차 시장은 현재 계속 성장중이다. 작년 폭스바겐 사태가 불거진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친환경차로 옮겨가서다. 폭스바겐이 조직적으로 디젤엔진의 연비 등 결함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양분해왔다면 이제는 디젤 엔진의 비중이 줄고 그 자리를 친환경차가 메워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디젤차 전성 시대를 구가해왔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부터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자료:IHS.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국내 수입차 중 디젤차의 비중은 59.5%(
전년대비 19.3% 감소)를 차지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6.9%(전년대비 69.9% 증가)를 기록했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디젤차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인기는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는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를 중심으로 이론 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도 잇따라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잡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 이외에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개발, 선보이면서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내년 390만대에서 오는 2020년 634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기아차 타고 '씽씽'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현대모비스에게 기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시장 공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차 브랜드를 따로 론칭한 상태다. 기아차도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모비스로서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전략에 발 맞추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현재 친환경 부품 시장의 경우 도요타 등을 위시한 일본 업체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부품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만큼 현대·기아차와 함께 성장하면서 점차 영역을 넓히는 것이 현대모비스에게는 유리하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6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앞으로 ‘다차종 동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10차종, 전기차 6차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8차종과 수소연료전지차 2차종의 친환경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완벽 품질의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친환경차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가 출시된 것을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독자 개발체계로 단계적인 전환을 꾀할 생각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친환경차 부품개발이 고도화됨에 따라 차종간 부품 공용화 등 개발 기준이 한층 명확해지고 부품업체의 독자개발 자유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부품 기술이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와의 공동 협력개발 과정에서 설계역량을 꾸준히 향상시켜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2011년 30% 수준이었던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설계 참여율은 ‘아이오닉’과 ‘니로’를 거치며 60%수준까지 올라섰다.

◇ 친환경 부품에 방점 찍다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기술 개발 방향은 크게 ▲친환경 ▲고효율 ▲주행저항 감소 등으로 나뉜다. 우선 하이브리드차, 준중형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용 구동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배터리 시스템은 LG화학에서 배터리셀을 받아 자동차 기계적시스템에 맞춘 배터리팩으로 생산, 최종 배터리모듈을 공급한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기존대비 용량이 13% 늘어난 제품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HPCU도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친환경 부품이다. HPCU는 배터리의 고전압을 차량용 저전압(12V)으로 변환하는 ‘저전압 전력변환기(LDC)'와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기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인버터 등을 통합한 장치다. HPCU는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하이브리드카에 장착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고효율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의 제동 과정에서 구동모터의 에너지를 회수하는 기술을 회생제동이라고 한다. 회생제동 효율이 높을 수록 차량의 효울도 높아진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스마트 부스터 제동 시스템은 정밀한 압력 제어를 통해 회생제동 효율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주행저항 감소 부품도 친환경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대표적이다. 타이어 압력이 일정 수준보다 낮을 경우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데 이를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줘 연료 낭비를 막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TPMS를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부품은 기술연구소와 생산 라인간의 유기적인 결합의 산물이다. 특히 생산은 친환경 핵심 부품 전용공장인 충주공장이 담당한다. 총 33만평 부지에 연산 32만대의 모터라인과 35만대의 전력제어기 라인을 갖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는 우리에게 기회"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부품 개발·생산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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