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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 "오버해도 좋다...워치독 소임 다하자"

  • 2016.12.29(목) 12:00

내년 은행 가계대출 6% 증가 목표…"이행현황 점검"
'엄격한 옥석 가리기'로 부실징후 기업 선별도 강화

"직원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취지에서 '오버'해도 좋으니, 열 번 위험을 경고해 한 번만 맞추더라도 '워치독(Watchdog)'의 소임을 다하자고 주문한다."

내년이면 임기 3년 차를 맞는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새해 어려운 금융 환경에 대응해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부실 등 주요 리스크 요인들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진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금융포럼'을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이에 앞서 이날 금융포럼에선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이 ''2017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와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2.7%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 원장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다고 봤다. 진 원장은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와 내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탄핵안 가결 이후 국내 정치 상황 등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경제 흐름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자료=한국금융연구원

그러면서 "내수 시장이 협소해 그동안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을 일구어 왔던 소규모 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대외 불안 요인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특히 내년에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시중 은행들이 계획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6%가량이다. 진 원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계획의 이행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부실 확산을 방지하는 것도 금감원이 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진 원장은 "내년에도 채권은행들과 함께 일관되게 상시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부실 징후기업을 선별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정상 가능 기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금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도 했다.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에 대해선 "늦어도 내년 3월 (회계감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서 발생한 경력 변호사 특혜채용 비리 등으로 일부 임원 자리가 공석인 것에 대해서는 "인사를 질질 끌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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