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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소방헬기가 되고 싶었습니다"...국산 헬기의 좌절-1

  • 2017.01.03(화) 09:09

첫 국산헬기 '수리온', 서울 소방헬기 도전 실패
"입찰자격서 배제...외국산과 역차별" 논란

지난해 12월12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27억원 규모 ‘중대형급 소방헬기’('AW-189')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국산 헬기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논란인지 이 이슈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온 국회의원, 국회와 정부부처간 질의응답 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저는 '수리온'입니다.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진 첫 국산 헬기입니다. 제가 태어나면서 우리나라는 11번째 헬기 개발국가가 됐다네요. 그런데 저는 요즘 우울합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소방헬기가 되고 싶어 시험에 응시하려했는데, 시험 치를 기회도 얻지 못했습니다.

 

▲ 첫 국산 헬기 '수리온' [사진: 홈페이지]

 

▶저는 'AW-189' 입니다. 영국과 이탈리아가 합작한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현 레오나르도. Leonardo)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서울시 소방헬기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마음이 불편합니다. 시험 과정에서 저한테 특혜를 줬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 AW(현 레오나르도) 헬기 'AW-189' [사진: 홈페이지]

 

▶저(수리온)는 지난해 7월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이 '중대형급 소방헬기' 1대를 뽑는다해서 원서를 내려고 했습니다. 저는 몸값이 250여억원으로, 외국 헬기보다 100억원 가량 낮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고를 보니 시험 볼 자격 자체가 안됐습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저(AW-189)는 제가 왜 눈총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서울소방본부가 요구하는 자격을 모두 갖춰서 시험에 통과했거든요. 표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게다가 제가 요구하는 몸값도 낮춰서(443억원→327억원) 받기로 했습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저(수리온)는 그 시험 자격조건들이 이해가 안됩니다. 서울소방본부가 자격요건을 정하기 위해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할 때, 저와 AW-189, 그리고 프랑스 에어버스의 H175 3개 기종이 참여했습니다. 의견수렴 후 최종 자격조건이 정해졌는데, 저와 에어버스는 자격 미달로 분류됐습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제(수리온)가 더 속상한 건, 표를 한번 봐주세요. 서울소방본부가 요구하는 스펙 하나하나가 제가 갖추고 있는 자격을 절묘하게 피해간 겁입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혹시라도 '서울소방본부가 정한 자격이 우리나라 모든 소방헬기를 뽑는 자격기준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서 다른 표를 준비했습니다. 2015년 다른 지자체(제주,강원) 소방헬기 자격기준입니다. 서울소방본부는 '안전'을 위해 자격요건을 까다롭게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곳의 소방헬기는 '안전'이 필요없는 걸까요?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소방헬기가 되고 싶었습니다”...국산 헬기의 좌절]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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