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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병신년 성적은 'B+'..올해 관건은 'CEO 전략'

  • 2017.01.04(수) 16:24

작년 LG유플러스·KT '^^' SK텔레콤, 'ㅠㅠ'
올해 CEO·M&A 이슈, 실적에 영향 미칠듯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은 완만한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영향이나 아이폰7의 인기가 예상보다 못해 역설적으로 비용을 줄였고, 인터넷·IPTV 등 유선 분야가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비 크게 개선됐지만 SK텔레콤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인수합병(M&A) 여부와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LGU+ 점프하고 KT 달려..SK텔레콤은 주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작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50조8023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1.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8510억원으로 5.99%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011억원으로 0.19% 감소하고, 매출액도 0.29% 하락한 4조3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도 1조6349억원으로 4.28% 줄어들고, 매출액 또한 0.18% 감소한 17조1062억원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KT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2729억원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하지만, 매출액은 2.86% 감소한 5조78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4866억원으로 14.98% 증가하고 매출액은 1.03% 늘어난 22조5110억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47.99%나 상승한 1674억원을 나타내지만, 매출액은 0.17% 내려간 2조8562억원으로 예측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15.37% 치솟은 7295억원, 매출액도 3.61% 증가한 11조1851억원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 [사진=KT]

 

◇ 갤노트7·아이폰7, 큰 영향 없어

통신3사 모두 이동통신 부문에선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이후에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7의 인기가 예상을 넘지 못하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는 실적에 긍정적 영향도 주지만, 보조금(공시 지원금) 지급 등 마케팅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택약정(20% 요금 할인)을 고르는 가입자가 많아 통신사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측면이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 통신사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집행돼 4분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지 않겠느냐는 투자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4분기 역시 보조금 대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3사3색 실적 전망…CEO 리더십 '주목'


회사별 특이점을 보면 SK텔레콤은 계열사 부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된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SK플래닛의 3분기 영업손실은 966억원"이라며 "SK플래닛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 당분간 마케팅 강화에 따른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박정호 사장으로 CEO를 교체한 데 따른 '빅배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그 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 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털고 가는 회계기법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3사 가운데 유일한 신임 사장이자 SK그룹 내 'M&A 전문가'로 불리는 박 사장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KT는 유·무선의 양호한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받을 전망인데,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 이슈가 당분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그가 연임할 경우 그동안 추진한 사업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신임 회장이 나타나면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KT 이사회는 이날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오는 6일까지 황 회장의 연임 의사를 확인키로 했다.

 

또한 KT는 초고속 인터넷과 IPTV의 성장세가 다소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동등결합에 따른 케이블TV의 영업 환경 개선, 경쟁사의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90% 이상 확보 등의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이 케이블TV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에 따른 단기적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단말기유통구조법의 핵심 사항이었던 '휴대폰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오는 9월30일 일몰되는 점은 통신3사 공통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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