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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무색케 한 백화점 설 매출

  • 2017.01.04(수) 16:53

설 앞둔 예약판매 두자릿수 신장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하 청탁금지법)에도 불구하고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만원 이하라는 사실상의 가격상한선이 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품질)가 높은 선물을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설선물 예약판매에서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대표 품목인 축산 선물세트가 17% 신장한 것을 비롯해 수산(38%), 청과(26%), 건강식품(40%) 등이 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청탁금지법이 정한 선물비용 상한액(5만원)을 넘지 않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7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만원 이하 선물비중이 늘어 객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반적인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괜찮게 나왔다"며 "단가가 높은 축수산물도 할인율을 높게 적용한 덕에 비교적 판매가 잘됐다"고 말했다.

 

▲ 청탁금지법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들의 설선물 판매실적이 호전됐다. 백화점들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배송서비스 개선 등으로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도 청탁금지법이 무색할 정도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 매출이 걱정과 달리 4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는 그간 멸치나 김, 커피 등을 위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내놨지만 이번에는 축산, 수산, 청과를 비롯해 모든 상품군에 걸쳐 5만원 이하 상품을 내놓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예약판매기간 중 신정(1월1일)이 겹쳐 이 기간의 선물수요를 흡수한 데다, 일찍부터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문화가 확산된 게 매출증가로 이어졌다"며 "
지난 10월부터 바이어들이 전국을 돌며 새로운 산지를 발굴하는 등 가성비 높은 상품 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오는 9일부터 모든 점포 식품매장에 설 특설매장을 열고 수입상품을 전진배치한다. 이 역시 수입상품은 가격은 저렴한 대신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설까지만 해도 신세계가 판매한 수입산 수산물은 연어 한가지였지만 올해는 갈치, 새우, 명란, 침조기까지 총 5가지군으로 확대했다.

백화점들은 여세를 몰아 배송과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김, 홍삼, 한과 등 8개 품목은 해외에서도 선물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해외배송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한다. 상품을 구매한 뒤 배송업체에 직접 찾아가 배송을 의뢰하는 번거로움 없이 구매부터 배송까지 백화점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해외에 거주하는 친척이나 유학생에게 선물을 보내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3만~5만원 사이의 선물세트를 무료로 배송해주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시행한다. 기존에는 5만원 이하 상품은 유료 배송이 원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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