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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 프렌즈, 캐릭터 시장 휩쓴다

  • 2017.01.04(수) 16:54

국내외 번화가에 홍보관 공격적 확대
전시회로 생명력 부여…스타성 갖춰

네이버·카카오가 각각의 메신저에 쓰이는 이모티콘으로 국내외 캐릭터 산업을 이끌고 있다. 주요 번화가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브랜드 홍보 매장)를 공격적으로 세우는가 하면, 전용 전시 공간을 만드는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이들 캐릭터가 국내외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4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지난달 17일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건물 지하에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회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뮤지엄 서울'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제작 과정과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관련 상품 및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들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했다. 메신저 이모티콘을 활용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캐릭터 각자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미키마우스와 헬로키티 같이 상품성을 갖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프렌즈가 처음 시도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5월 말까지 열린다.

 

카카오프렌즈는 라이언과 무지 등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8개의 이모티콘을 일컫는다. 이모티콘이 워낙 인기를 모으자 카카오의 관련 사업이 지난 2015년 6월 독립법인(현 카카오프렌즈)으로 떨어져 나왔다. 이후 카카오프렌즈는 문구와 잡화, 여행, 레저, 푸드 육아용품 등 1500여종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전국 백화점 등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상품을 판매하다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자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역과 홍대역 중심 상권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있다.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 19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으며 별도의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활발히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IP) 사업도 반응이 좋다. 현재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모바일 퍼즐게임만 해도 '프렌즈팝콘(카카오게임즈)'과 '프렌즈팝(NHN픽셀큐브)' 2개나 된다. 이들 게임은 이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5위, 16위를 나란히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픈한 라인프렌즈  매장(임시 매장 포함)은 69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운영 중인 곳은 32개다. 진출국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11개국에 달한다.


지난 2013년 10월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도 임시 매장을 오픈했다. 대만에선 3개의 테마파크가 열렸다.

 

라인프렌즈는 카카오프렌즈와 마찬가지로 관련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법인으로 출발했다. 지난 2015년 일본 라인주식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 라인프렌즈의 2015년 연간 매출은 341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프렌즈의 매출(103억원) 보다 3배 이상 많다.

 

라인과 카카오톡의 캐릭터들은 메신저 채팅방 속에서 이모티콘 형태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나란히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당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으나 그 자체로 스타성을 갖게 된 것이다. 각각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대표 캐릭터들을 묶고 있다.

 

라인 프렌즈는 코니, 브라운, 문, 제임스, 샐리, 레너드, 부장님, 제시카, 에드워드 등 라인이 자체 디자인한 캐릭터다. 메신저 스티커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캐릭터 제품, TV 애니메이션, 만화로 제작돼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는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7가지 캐릭터를 말하는데 지난해 '라이언(Ryan)'이란 캐릭터가 하나 추가됐다. 카카오는 이들 캐릭터에 성격과 개성을 부여해 다양한 연령층의 사용자들이 개개인의 감정과 상태를 손쉽게 투영해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업계에선 캐릭터 산업이 생활용품과 의류, 문구류를 비롯해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라인프렌즈가 강점을 갖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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