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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O]네이버 김상헌 대표의 '방어술'

  • 2013.09.27(금) 11:33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인터넷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네이버의 김상헌 최고경영자(CEO)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가 전하는 CEO 소식! 오늘은 임일곤 기자를 연결합니다. 임기자!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떤 CEO 얘기인가요?

 

<기자>

네. ‘공룡포털’ 또는 '슈퍼갑’ 등으로 불리며 인터넷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네이버 김상헌 CEO입니다. 네이버의 영향력이 워낙 커지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김상헌 대표가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여당이 주최한 대형포털 규제간담회에도 불려 나갔고, 중소 인터넷 기업들과 상생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의도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표들과 만나 상설로 운영되는 협력 기구 설립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도 상생 협의체는 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재단법인 같은 상설 단체를 세워 인터넷 생태계를 이른바 갑(甲)과 을(乙)이 함께 키우겠다고 합니다.

 

<앵커>
네이버란 회사는 원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NHN이란 벤처로 창업했다가, 최근에 회사 이름도 일반인들도 잘알고 있는 검색포털사이트 네이버로 바꾼 거 맞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좋습니다. 오너인 이해진 의장과 김상헌 CEO의 관계가 항상 궁금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역할분담을 하고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네이버는 이 의장이 창업주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란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이 의장은 개인 주주로서 최대 지분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김상헌 대표는 지난 2009년 당시 최휘영 대표 뒤를 이어 CEO 자리를 맡았습니다.

 

네이버는 크게 전략과 경영, 사업 3개 분야에 수장이 있는데 각각 이해진 의장, 김상헌 CEO, 최휘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입니다. 이 의장이 사업의 큰 그림을 짜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브레인이라면 김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회사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업 최전선에서 발로 뛰면서 활동하는 것은 전임 CEO인 최휘영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앵커>
벤처로 시작한 네이버가 대기업처럼 체계를 갖춘 거네요?

 

<기자>
네..아시다시피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은 경기에 민감합니다. 주요 수익원이 키워드 광고나 배너광고 같은 광고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벤처에서 시작한 네이버, 다음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더 이상 창업주 등이 회사를 운영하면 안되겠다 싶었던지 전문 CEO를 영입합니다. 4년 전인 2009년에 NHN은 법조계 출신인 지금의 김상헌 대표가 CEO를 맡아 조직 개편이나 회사 분할을 단행하면서 경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네이버를 굳이 애플에 비교하자면,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더 키우고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1983년에 당시 펩시콜라 사장인 존 스컬리를 영입해 CEO에 앉힌 것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좀 살펴보죠. 네이버 창업 멤버들 중에는 국내 인터넷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도 좀 있지 않나요? 어떤가요?

 

<기자>
또 다른 창업멤버인 김범수 씨는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이끌고 있고요. 이 외에도 한번씩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국내 인터넷 업체들에는 NHN 출신들이 많이 포진돼 있습니다.

 

<앵커>
자. 다시 돌아와서요. 네이버가 요즘 전방위로 압박을 받아 힘들텐데요. 김상헌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 보이는데. 회사 내부 평가 어때요? 내부에선 김 대표를 좋아하나요?

 

<기자>
회사 관계자들이야 당연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김 대표가 법조인 출신임에도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고 감이 빠르다’고 합니다.

 

단적인 예로 김 대표는 러시아의 메일닷루(mail.ru)란 주요 포털업체 사외 이사를 현재 맡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러시아 벤처 갑부인 유리 밀너가 이끄는 곳인데요. 유리 밀러가 2011년에 방한해 김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직접 사외이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선 국내 CEO가 외국 인터넷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회사 외형도 키워놨습니다. 김 대표가 CEO를 맡기 직전인 2008년에 NHN의 연매출은 1조원을 처음 돌파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이보다 두배 가량인 2조3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986년 사법고시 합격 후,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다가 대기업 LG에 입사해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인물입니다. 판사 출신이라 본인은 양측의 입장을 다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스타일 덕인지 네이버는 수년전부터 '언론사와 불편한 관계‘나 ’정부의 포털 길들이기‘로 인한 외풍에도 오히려 외형을 키우며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매출 3조원도 안되는 회사를 때려잡겠다고 힘센 언론들과 정치권까지 뭉쳐서 핏대를 세우는 모양새가 어딘가 좀 어색해 보이긴 하네요. 네이버도 대기업화 돼가면서 벤처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사라지면서 다른데 눈을 돌린 것은 분명해 보이니까, 별로 할 말은 없어 보입니다. 괜히 엉뚱한 일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신화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임기자. 이왕 얘기 나온 것, 나중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최세훈 사장이나 게임회사 넥슨의 김정주 회장 근황도 좀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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