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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야심' NHN엔터, 플랫폼 사업 꽂혔다

  • 2017.01.05(목) 14:19

동영상 광고 인크로스에 60억 추가 출자
네이버 분사 이후 광고 큰그림 '퍼즐' 맞춰

주력인 게임 외 핀테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광고 영역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광고 플랫폼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에 이어 동영상광고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온라인광고 사업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퍼즐조각을 하나씩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전날(4일) 동영상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업체인 인크로스가 추진하는 15만주(액면가 500원) 규모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0억원(주당 3만8963원)을 출자키로 했다.

 

NHN엔터는 이미 작년 2월에 100억원을 들여 인크로스 주식 33만주(12.5%)를 사들였으며 이번에 추가 출자하는 것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보유 주식 수는 48만주(15.6%)로 확대된다. 현재 인크로스의 최대주주인 스톤브릿지디지털애드사모투자(44.7%)에 이어 NHN엔터가 2대 주주(12.5%)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크로스는 동영상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인 '다윈(Dawin)'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다윈은 동영상 콘텐츠 앞에 붙는 광고를 노출해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제휴된 사이트에 판을 깔아놓고 광고주가 동영상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인크로스는 지난 2013년부터 곰TV와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토종 동영상 사이트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3사 등과 제휴를 맺으며 세력을 확대, 현재 국내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동영상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인크로스의 성장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연결 매출은 137억원으로 2015년 연간 매출(265억원)의 절반을 웃돌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2015년 연간 영업이익(55억원)의 71%에 달할 정도다. 인크로스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작년 10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NHN엔터는 인크로스와 사업 제휴를 통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동영상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사의 데이터관리플랫폼(DMP) 사업과 인크로스의 동영상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간에 사업적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는 주력인 웹보드게임이 정부의 사행성게임 규제로 휘청이자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광고다. 지난 2014년 7월 온라인광고 대행사인 NHN애드를 설립하고 이듬해 광고분석 솔루션 업체 어메이징소프트를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모바일광고 모코플렉스와 동영상광고 인크로스에 각각 20억원,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솔루션 기술 고도화에 이어 플랫폼 영역 확장에 공을 들였다. 작년 4월에는 어메이징소프트의 사업을 분할해 광고 자회사인 NHN D&T와 NHN TX를 설립하는 등 내부 진영을 가다듬기도 했다.

 

NHN엔터는 궁극적으로 PC와 모바일 양대 광고 플랫폼을 체계적으로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을 비롯해 쇼핑몰, 보안, 음악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과 동시에 이렇게 확보한 영역에서의 이용자 정보를 광고 사업에 필요한 '빅데이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NHN엔터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티켓판매 사이트(티켓링크)부터 보안(피엔피시큐어), 쇼핑(고도몰), 음악(벅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을 흡입해왔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비롯해 음악사이트 벅스 등을 통해 빨아들인 회원의 구매 행태 데이터를 광고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NHN엔터가 주력인 게임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광고 사업에 야심을 드러내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 회사 '오너' 이준호 이사회 의장이 데이터 분석 및 검색 전문가다.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할 시기에 광고와 검색, 기술 분야 핵심 인력들이 상당수 NHN엔터로 이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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