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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증시 힘 싣는 변수들

  • 2017.01.09(월) 13:27

글로벌 경기 회복세 뚜렷…위안화 약세우려 줄어
IT중심 어닝 모멘텀 확대…2등주 매기 확산 기대

증시가 연초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등 만만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막연한 1월 효과 기대에 구체적인 요인들이 더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우려됐던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있는데다 뚜렷한 경기 회복세도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역시 실적 시즌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 경기 회복에 G2 우려 반감 

 

지난해 말 2026.46에서 한 해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 6일 2049.12를 기록, 205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한 주 간 22.66포인트(1.18%) 상승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진 달러 강세에도 선방한 것이다. 9일에도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며 오후 1시22분 현재 전일대비 1.72포인트(0.08%) 오른 2050.84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요인으로는 먼저 양호한 대외여건이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를 기반으로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고되고 있지만 경제지표 만큼은 회복 쪽에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 역시 뚜렷한 회복 추세를 보여줬다. 12월 비농가취업자수가 전월보다 15만6000명 늘며 시장 컨센서스(17만5000명)를 밑돌았지만 11월 취업자 증가폭이 2만6000명 상향됐고 임금도 오름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완만한 취업자 증가세 속에 질적개선이 돋보였다"며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면서 양적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임금이 다시 상승전환하면서 질적 개선 지표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 전반에서도 경기회복과 인플레 상승이 완만한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CPI)가 40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여기에 달러 강세 요인이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더 부각되고 있고 최근 시장 우려를 높였던 위안화 약세도 일단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나선데 이어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도 3조 달러가 다행히 깨지지 않으면서 추가 약세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 IT 중심 어닝시즌 기대감 확대

 

국내에도 실적시즌이 개막되며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필두로 실적 기대감이 본격화됐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맞물려 정보기술(IT)업종이 선두에 섰고 소재와 에너지 등 시클리컬 업종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컨센서스 상향 종목들의 성과가 나날이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4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될 2월 초중순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올해 이익의 상향조정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및 부품, 화학, 정유, 비철금속 등 업종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신흥국 전반에서도 유효한 모습이다. 동부증권은 "신흥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이익전망이 하향되고 있지만 소재와 에너지, IT 섹터는 이익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1분기중 이익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2등주 매기 확산 시그널 긍정적

 

이처럼 IT업종과 경기민감주들이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국내외 증시에서 주도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간 업종 강세 선두에 섰던 1등주뿐 아니라 2등주로도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경기 개선 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업종 1등주에서 2등주로 주가 강세가 퍼지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나타나는데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이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이를 국내 증시에 적용할 필요가 조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과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가 동반 회복하는 국면에서는 화학과 기계업종의 1등주와 2등주들간의 수익률 격차가 축소된다"며 SK이노베이션-GS(에너지), 롯데케미칼-대한유화(화학),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조선), 두산밥캣-에스에프에이(기계) 같이 1등주와 2등주들의 포트폴리오 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 하드웨어 업종 또한 주가 강세의 낙수효과 감안해 4분기 영업이익의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가 높은 SK머티리얼즈, 원익IPS, 고영, 티씨케이, 심텍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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