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년간 소규모 펀드 정리 정책 시행 결과, 2015년 6월말 815개에서 지난해 12월말 현재 126개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소규모 펀드 비율 역시 같은 기간 36.3%에서 7.2%로 급감했다.
금융위는 펀드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해 지난 2015년 11월 소규모 펀드해소 방안을 발표했고 지난해 2월부터 각 운용사가 매분기말 소규모 펀드 정리계획을 수립해 실적을 제출토록 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지난해 3월말 19%, 6월말 11%, 9월말 7%, 12월말 5%로 소규모 펀드비율 줄이기에 나섰다.
모범규준 시행 덕분에 소규모 펀드와 비율은 크게 줄었지만 목표비율을 미충족한 운용사도 여전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공모추가형 펀드를 운용 중인 53개 자산운용사 중 5% 목표비율을 충족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23개사로, 여전히 절반이상인 30개사가 목표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30개사 가운데 공모펀드 10개 이하 및 소규모 펀드 5개 이하의 등록제한 예외사유에 해당하는 12개사 외에 18개사는 감축 목표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신규 펀드 등록이 제한될 전망이다.
신규 펀드 등록이 제한된 18개사 가운데 블랙록운용이 17개 펀드 중 5개가 50억원 미만에 그치며 29.4%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제이피모간(28.6%), 알리안츠(22.2%), 피델리티(21.7%), 베어링(21.4%) 등 외국계운용사들의 소규모 펀드 비중이 높았다. 대신자산운용(15.8%), 메리츠자산운용(10%), NH아문디자산운용(8%), 한국밸류자산운용(5.3%) 등도 목표비율을 웃돌았다.
한국투신운용 또한 하나UBS(83개), 미래에셋(62개), 삼성(57개), 키움(53개)에 이어 1년반새 46개의 펀드를 줄이며 적지 않은 규모를 정리했지만 전체 비중이 6.8%를 기록하며 목표비율을 미충족했다.
소규모 펀드 정리로 공모추가형 펀드 평균 운용 규모는 지난 2015년 6월말 958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뛰었고, 펀드매니저 당 펀드수도 3.8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등 비용효율성과 운용성과 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미충족 운용사를 겨냥, 올해 중 소규모 펀드 비율이 5%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올 2월까지였던 모범규준 존속기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해 지속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