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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①'천장' 뚫렸다…'종점'은 어디?

  • 2017.01.11(수) 16:39

D램·낸드플래시 등 가격 강세 지속
1분기 추가 상승 전망..연간 전망도 낙관적

반도체,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시작된 가격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기세다.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에는 한줄기 빛 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과연 이런 흐름은 얼마나 이어질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호황의 혜택을 얼마나 누리게 될까.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현재 상황과 전망, 향후 변수 등을 점검해본다.[편집자]

 

 

메모리반도체시장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이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램 가격의 상승이 더 가파른 모습이다. 예상보다 수요가 늘었고, 가격인상을 예상한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 등의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D램은 지난 4분기보다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분기에는 가격조정이 있겠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도 가격 강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 천장이 뚫렸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급등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IT수요가 살아났고, 유가 반등 영향으로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역시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특히 D램 가격은 하반기를 지나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같은 추세가 계속 연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PC와 서버용 D램, 모바일D램 등 대부분 제품들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D램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에 비해 높았지만 IT수요 확대와 업체들의 재고축적이 이뤄지며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용 제품외에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SSD가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스마트폰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D램 익스체인지는 1분기중 PC용 D램 평균판매가격이 25%~30%, 서버용D램도 20~25%, 모바일D램은 10~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도 걱정없다

 

1분기와 같은 강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올해 연간으로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강세 흐름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D램 공급증가율은 20%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수요증가율은 이를 상회하는 20%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증가율이 지난해보다 상당수준 낮아지는 반면 수요증가율은 소폭 조정에 그치는 만큼 연간 수급은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트업체들의 재고확충이 상당부분 이뤄진 만큼 2분기에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외 다른 업체들의 3D 낸드 생산이 이뤄지겠지만 전체적인 공급증가율은 40% 초반으로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고용량화가 이뤄지고 있고, SSD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요증가율을 이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으로 안정적인 수급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업체와 마이크론, 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얼마나 이뤄질 것인지, 미세공정 전환이나 3D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 등의 변수가 공급측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낸드플래시 성장이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62억2800만 달러였던 낸드플래시 시장은 올해 416억8700만 달러로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20년까지도 연평균 6.2%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성장률이 2.0%로 추정된 D램에 비해 중장기적으로는 낸드플래시가 더 활발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초 가격 강세가 상반기 정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었지만 최근들어 올해 전체적으로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2분기에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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