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조원태 대한항공 신임 사장 "소극성·이기주의 버려라"

  • 2017.01.11(수) 17:44

사내 인트라넷 취임사 통해 임직원 '헌신' 강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사장에 오른 조원태 신임 대한항공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소극적인 태도와 부서 이기주의를 극복하라는 '일침'을 던졌다.

 

조 사장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우리 안에는 아직도 소극적이고, 부서 이기주의적인 문화가 있다"며 "이제는 오로지 회사 발전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향해 모든 조직이 힘을 모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이 있기까지 많은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미래를 위해 헌신과 팀워크(Teamwork)가 필요하다"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과 '내 것부터'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고 동료와 조직을 먼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항공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혁신(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유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기존의 성장 방식에 안주해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회장님과 회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으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해온 대한항공이 이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1975년생인 조 사장은 지난 2003년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에 차장으로 입사한 지 14년만에 주력 계열사 수장 자리를 꿰찼다. 한진가(家) 3세인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3세 경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다음은 조원태 신임 대한항공 사장 취임사 전문이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대한항공의 제7대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1969년 3월 우리 대한항공이 창립된 이후, 선대회장님과 회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배들의 땀과 열정으로 오늘과 같은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항공은 더욱 성장ㆍ발전하여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중요하고도 어려운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책임감을 짐으로 여기기보다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힘과 뜻을 모아 또 다른 반세기를 준비하고,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오래도록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한항공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항공산업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우리에게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달러강세,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경기회복마저도 불투명해서 그 언제보다도 불확실성이 큰 시기입니다. 더 이상 기존의 성장 방식에 안주해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세계적인 항공사로 나아가기 위한 절대적인 과제는 안전과 서비스입니다. 안전과 서비스는 어느 한 부문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회사의 모든 조직이 의지를 공유하면서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고객들의 니즈(Needs) 변화를 읽고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는 날로 변화하고 있고, 우리에게 서비스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셋째,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아직도 소극적이고, 부서이기주의 문화가 있습니다. 이제는 오로지 회사 발전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향해 모든 조직이 힘을 모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업무프로세스를 과감하게 개선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경영환경에서 원가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명심하고, 모든 업무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과감한 원가절감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여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늘의 대한항공이 있기까지 많은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의 헌신과 팀워크(Teamwork)가 필요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과 ‘내 것부터’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고,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한항공의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우리 모두 함께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한항공, 그래서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항공을 만들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대한항공 사장 조원태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