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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 악몽…작년 4분기 3000억 손실 냈다

  • 2017.01.11(수) 18:10

나이스신평, 수익성 저하 불가피 분석
듀레이션 짧아 등급영향 제한적 전망

지난해 4분기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대형사 2곳과 중소형사 5곳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전망이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46개 국내 증권사의 채권보유 규모는 183조935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4조원에 가까운 채권을 보유했다. 총자산대비 47.9%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시중금리는 11월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여파로 3분기대비 0.39%포인트(국고채 3년물 기준) 급등했고 채권 보유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우려를 높인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유효등급을 부여하는 26개 증권사(전체 자산기준 95.5% 해당)를 근거로 채권 잔존만기인 듀레이션을 이용한 채권가격 변화 공식을 적용해 증권사별 채권손실액을 추산한 결과 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0%인 2734억원은 당기손인식금융자산에 해당돼 손익에 반영되고 나머지 299억원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 해당돼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된다.

 

나이스신평은 순익 대비로는 2016년 1~9월 증권사 누적순이익 1조5823억원의 19%, 분기평균순이익 5274억원 대비로는 58%에 달해 증권사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26개 증권사 중 대형사 2개사, 중소형사 5개사의 적자를 예상했다. 

 

특히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부문 외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보유액이 절대적으로 큰 대형사들의 채권평가손실액은 업체당 256억원으로, 중대형사 102억원, 중소형사 22억원을 크게 웃돌지만 작년 1~9월 분기 평균순이익(418억원) 대비 비중을 따져보면 대형사들의 경우 61.2%인 반면 중소형사들은 분기 평균순이익(27억원)의 80.1%에 달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NH투자증권과 통합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7개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110조6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규모는 1조5800억원으로, 총자산대비 49.5%에 달하며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1790억원이다.

 

1조원 이상 3조원 미만의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5개사의 채권보유액은 32조8096억원으로 업체당 6조5619억원을 보유했다. 총자산대비 비중은 47.4%로 이들의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512억원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23개사의 경우 40조5176억원으로 평균 채권보유액은 1조1979억원, 총자산대비 채권보유액은 44.2%로 전체 손실 규모는 732억원이었다.

 

나이스신평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2016년 4분기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은 자기자본 대비 0.7%, 보유채권 대비 0.2% 수준이어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듀레이션 또한 평균 헤지 후 듀레이션이 지난해 9월말 현재 0.78년에 불과해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약 77%에 해당하는 20개사의 듀레이션이 1년 이내, 5개사가 1~2년, 1개사가 2년 이상으로 짧았다. 특히 삼성증권이 3개월 내외로 가장 짧게 나타났고 보수적 리스크 관리기조를 가진 은행계 증권사들의 듀레이션도 짧았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침체, 주요 국가별 정치 리스크 확대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다수 상존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증가 우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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