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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리니지 레볼루션', 숨은 공신은 '네이버'

  • 2017.01.12(목) 14:50

게임전용 커뮤니티 '플러그', 결정적 역할
편의·접근성 높아 해외서 '러브콜' 이어져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의 커뮤니티 기능에 새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레볼루션에는 독특하게 검색포털 네이버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이식됐는데 게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레볼루션 내에는 '네이버 카페 플러그(이하 플러그)'라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가 적용되어 있다.

 

플러그는 네이버가 지난 2015년 말에 선보인 게임 전용 프로그램이다. 개발자가 게임 속에 이를 심어 놓으면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 앱을 끌 필요 없이 네이버 카페에 직접 게시물을 읽거나 쓸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인 네이버 카페를 폰게임 안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14일 출시한 레볼루션에는 플러그가 공식 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넷마블측이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상황을 공지하거나 이용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대표 창구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카페 가입자 수는 95만명, 게시물은 54만건을 넘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출시한지 불과 한달도 안됐으나 커뮤니티 가입자 수와 게시물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를 가져다 만든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매출 7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2월 한달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레볼루션 서비스 기간이 18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 평균 매출이 30억원에 달하는 것.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보통 게임 커뮤니티가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흥행 성패가 갈리는데 플러그는 레볼루션 성공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레볼루션은
혈맹이라는 리니지 고유의 유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라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레볼루션에서 이용자들간 소통 및 공지 도구로 플러그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콘(KON)'에 플러그를 처음 도입한 이후 레볼루션에 두번째로 적용했다. 플러그가 게임 플레이를 녹화 및 공유하거나 스크린샷을 올릴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5년부터 네이버와 공동으로 대규모 게임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네이버의 플러그는 넷마블 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가져다 쓰고 있다.
현재 플러그가 적용된 모바일게임은 170여개에 달하고 올해 중으로 총 320개에 탑재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 가운데 조이시티의 '건쉽배틀'과 플로레게임즈의 '여신의 키스' 등에 탑재돼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넥슨(메이플스토리M, 리터너즈)과 블루스카이게임즈(루티에) 등이 활발이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게임사도 플러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일렉스테크놀로지의 '클래시오브퀸즈'가 적용했으며, 프랑스와 핀란드의 개발사들도 현재 적용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그는 개발자 누구나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플러그에서 확보한 게임 데이터와 이용자 정보 등으로 검색포털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게임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가 자주 들락날락거리기 때문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실제로 검색포털 네이버의 수많은 카페 카테고리 가운데 게임은 비중으로 1위(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광고주들도 게임 카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선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카페를 게임 공식 커뮤니티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해외에선 포털 카페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고 있다"라며 "플러그에 대한 해외 게임사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올 상반기 중으로 해외 게임 유저들이 게임앱 밖에서도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러그 웹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래 '네이버 카페 SDK'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플러그는 사내 개발자 행사인 ‘핵데이’에서 수상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해에 게임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며 적용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플러그는 국내 최초로 '게임과 커뮤니티의 활동을 연결하는 API'로서, 관련 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유럽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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