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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 연임]①KT CEO추천위 판단기준은

  • 2017.01.12(목) 17:47

공과(功過)만 볼것인지 정무판단 할것인지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된 기업이다. 그런데 최고경영자(CEO)의 거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안갯속이다. 정치 외풍에 취약한 지배구조를 매번 드러내면서다. 지난 2014년 취임한 황창규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는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T가 처한 현실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의 앞날은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돼 한동안 숨죽여 지내던 황 회장은 지난 6일 장고(長考)를 끝내고 연임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일단 CES 등 일정으로 해외 나간 황 회장은 귀국 직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등 밀린 과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 외풍에 취약한 지배구조를 혁신하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지속되는 논란을 없애고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곧 조직개편 단행

 

12일 복수의 KT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CES 참관차 미국에 머물던 황창규 KT 회장은 오늘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등을 이르면 이번 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오늘(12일) 황 회장이 귀국하는 것으로 안다"며 "연임과 무관하게 CEO로서 진행할 수 있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단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유·무선 실적이 고르게 우수했으므로 이에 보상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 크지 않은 규모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00% 오른 1조4739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2% 오른 22조507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게이트 그림자가 실적을 덮다

 

KT는 황 회장의 실적이 작년뿐만 아니라, 지난 3년 재임기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고 평가한다. 

 

황 회장이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13년 KT의 매출액은 23조8106억원이었고, 그가 취임한 해인 지난 2014년은 22조3117억원, 작년 22조28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3년 8394억원, 지난 2014년 마이너스(-) 4066억원, 작년 1조2929억원을 나타냈다.

 

황 회장이 기가 브랜드를 내세워 추진한 기가 인터넷은 초고속인터넷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KT의 초고속인터넷 부문 누적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4조9349억원에 달했다.

 

물론 이런 실적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 효과 등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존재하지만, 시장은 황 회장의 경영 성과를 호평하면서 그의 연임이 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이 연임하면 경영공백이 없어 지난 3년간의 우수한 경영 성과가 이어지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 6일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때만 해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황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KT CEO추천위원회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낙하산 임원인사·광고 몰아주기 등이 연루된 바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CEO추천위 어떤 결정할까

 

KT CEO추천위는 후보추천 여부를 기준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준은 공개돼 있지 않다. KT 관계자들도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답한다.  KT 관계자는 "연임 기준을 성과 위주로 볼 것인지, 부가적인 요소를 더 볼 것인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관계자는 "황 회장이 앞으로 인사 외풍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CEO추천위 심사에서 황 회장이 후보로 추천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찾게 된다. 차기 CEO는 3월 정기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므로 이르면 이달 중으로 황 회장에 대한 심사는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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