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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택시 불러줘"…KT, AI 비서 '기가 지니'

  • 2017.01.17(화) 15:05

세계최초 시청각 기반 AI 서비스
IPTV 가입자 기반으로 시장 공략

▲ 임헌문 KT Mass 총괄 사장이 17일 KT스퀘어에서 모델들과 함께 '기가 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자기야, 카카오 택시 불러줘."

리모컨을 누르지 않고도 말만 하면 IPTV가 제공하는 인기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고, 콜택시를 부를 수 있는가 하면, 일정·교통 정보 등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또 나왔다.

'자기야' 등의 호출어로 스피커를 작동시켜 각종 명령을 내리면 TV 대화면을 통한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현관문이나 가스 밸브도 잠글 수 있다.

무엇보다 TV 대화면에서 모든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음성 기반 AI 스피커 대비 차별점이다. KT가 이달 내놓는 '기가 지니(GiGA Genie)'다.

▲ 기가지니.[사진=KT]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과 IPTV를 융합한 홈 비서 서비스 '기가지니'(GiGA Genie)를 이달 중 출시하기에 앞서 온라인(www.olleh.com)을 통한 예약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피커 형태의 기기에 IPTV 셋톱박스 등이 내장된 기가지니는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와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 등을 통한 영상·음악 감상은 물론 일정관리·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음성·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명칭은 KT의 융합 솔루션 브랜드인 기가와 요술램프 요정 지니를 결합한 것이다.

기가지니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TV를 통한 대화·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고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학습을 거듭하며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대화 기술이 점차 진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KT가 시연 행사를 통해 공개한 기가지니의 음성인식 기능은 '조작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뤄졌다. 600만 화소의 풀 HD 카메라를 지원하는 영상통화 기능은 기가 지니 전화끼리는 물론, 스마트폰 화상통화와 연동도 지원한다.

KT는 기가 지니의 차별점으로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인 점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지니는 스피커, TV 연동 기능, 카메라를 통해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호출어 '기가 지니', '지니야', '친구야', '자기야' 등 4가지 중 하나를 골라 기가 지니를 부른 뒤 각종 명령을 하면 위치 정보 기반의 치킨 전문점, 버스 도착 정보 등을 TV를 통해 확인하거나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도 이용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 포털 검색, 날씨 안내, 환율, 알람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음성만으로는 한번에 인지하기 어려운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음악 서비스는 1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 장르 등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세계적 오디오 기업인 '하만 카돈'의 스피커가 적용돼 고품질의 음향을 즐길 수도 있다.

아울러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돼 가스밸브, 현관문, 공기청정기 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개인화 서비스도 특징 중 하나다. 고객 정보와 사용 이력, 내장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와 대화 내용에 따다 LED 색상과 TV 초기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 등이 달라지도록 구성됐다. TV 상에 등장해 대화 상대가 되는 기가지니 캐릭터에 연예인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디자인은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래지향적 외형으로 제작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KT는 기대했다.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3가지다.

▲ KT 모델들이 '기가 지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자사 고객의 경우 IPTV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기가지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인공지능 스피커의 대중화 가능성도 높였다. 올레TV 가입자의 경우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용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기기 지니의 단말 임대료는 올레TV UHD 셋톱박스에서 2200원을 추가한 수준으로,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올레TV 12'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단말 임대료를 월 4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올레TV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가 지니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되는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연간 셋톱박스 판매량이 120만대에 달한다"며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4만명을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T는 가입자 조기 확대를 위해 기기 지니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니뮤직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30분 무료통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KT는 기가지니를 지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에너지, 금융, 자동차, 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5G와 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임헌문 KT 매스(Mass) 총괄 사장은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기가 지니는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기가 지니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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