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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죄는' 블루홀…계열사 마우이 1년만에 청산

  • 2017.01.20(금) 15:50

주식스왑 방식 인수 이후 법인 문닫아
개발력 강화, PC온라인·가상현실 집중

2년 전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블랙홀처럼 외부 개발사를 빨아들였던 게임사 블루홀(옛 블루홀스튜디오)이 조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정비에 나섰다. 주력인 PC온라인 및 신성장 '가상현실(VR)'에 역량을 집중해 간판작 '테라'를 이을만한 흥행작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의 100% 자회사인 마우이게임즈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15년 11월 블루홀 품에 안긴 이후 14개월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블루홀 관계자는 "소수 정예인 마우이게임즈 인력 9명이 현재 블루홀 내부 개발팀 등으로 전환되었다"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법인을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마우이게임즈는 2D 역할수행게임(RPG) 전문 모바일 개발사다. 육성게임 '포켓 프린세스'와 '포켓원정대'로 유명하다. 이 회사를 세운 조웅희 대표는 네오위즈에서 RPG와 캐주얼 부문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블루홀은 많이 알려진대로 네오위즈를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인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게임사다. 장 대표는 블루홀의 최대주주로서 28.28%(2015년말 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현재 김강석 대표 및 양재헌 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루홀은 블록버스터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TERA)’의 국내 서비스(2011년 1월)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2015년부터 유망 개발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당시 마우이게임즈를 비롯해 지노게임즈, 스콜, 피닉스게임즈 4개사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마우이게임즈 역시 별도의 자금을 들이지 않고 블루홀 신주를 발행해 주식 스왑 방식으로 인수했다. 즉 블루홀이 총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11만8553주와 우선주 2만3712주를 주당 3만5144원에 발행하고 이를 마우이게임즈의 발행주식 전체(보통주 30만주·우선주 6만주)와 맞바꾼 것이다.

 

블루홀이 외부 개발인력을 흡수하기 위해 개발사 인수 이후 1년여만에 청산하는 것도 흥미롭다. 카카오의 주요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옛 엔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력을 확충하고 몸집을 불린 사례다.

 

지난해 4월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 다음게임과 합병한 카카오게임즈는 그해 '다함께 차차차'로 유명한 모바일게임사 로이게임즈를 비롯해 피플러그, 레프트라이트 등을 유망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섰고, 이 가운데 '고스톱맞고' 개발사 아이나와 스마트TV용 카지노게임 개발사 지니랩스는 계열사로 편입했다가 1년도 안돼 청산한 바 있다.

 

블루홀은 올해 주력인 온라인 MMORPG 외에도 게임 산업의 미래로 떠오른 가상현실(VR)에 개발력을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블루홀 관계자는 "PC온라인 신작 및 가상현실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테라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넷마블게임즈와 협업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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