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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KT '지니' vs SK텔레콤 '누구' 승자는…

  • 2017.01.20(금) 17:30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커져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SK텔레콤이 '누구'(NUGU)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KT가 '기가 지니'(GiGA Genie)를 내놓고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양사 서비스의 강점과 약점 등을 'SWOT' 분석 방식을 차용해 살펴봤어요.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강점(Strength)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강점은 무엇보다 시장 선점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사용자가 늘어나 음성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고도화되는데요. 누구는 단순한 완성형 기기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해 성장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있습니다.

 

실제로 누구는 지난해 9월1일 정식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4만대를 판매하면서 타사보다 먼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축적뿐만 아니라 가입자가 많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부가 수익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죠.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누구는 음성 데이터를 시간 단위로 저장해 계속 학습하는 형태로 고안됐다"며 "데이터를 쌓으면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KT 기가 지니의 강점은 청각으로만 정보 확인이 가능한 누구와 달리 시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KT 관계자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지니는 스피커, TV 연동 기능, 카메라를 통해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가 지니를 부른 뒤 각종 명령을 하면 치킨 전문점, 버스 도착 정보, 콜택시 호출 상황 등을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키피디아 포털 검색, 날씨 안내, 환율, 알람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처럼 음성만으로는 한 번에 인지하기 어려운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 [사진=SK텔레콤]

 

# 약점(Weakness)

 

SK텔레콤과 KT 모두의 약점이자 과제는 음성 데이터 구축과 서비스 품질 고도화입니다.

 

SK텔레콤이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가입자 4만명 규모 이외의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죠.

 

더 많은 음성 데이터가 입력돼야 인공지능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물론 SK텔레콤은 '누구가 한국어 음색과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기술을 갖췄고, 자연어 처리 엔진은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도 맥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했으나, 실제 시연할 때는 기기의 오작동이 잦았던 게 사실입니다.

 

KT는 시장 진입이 늦었으니 더욱 서둘러야겠지요.

▲ [사진=KT]


# 기회(Opportunity)

인공지능 스피커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경우 단순한 스피커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플랫폼으로 성장 중입니다. 

 

작년 9월 출시 당시에는 ▲멜론 음악 감상 ▲스마트홈 가전기기 제어 ▲일정 알림 ▲알람 ▲날씨 정보 등만 제공했으나, 작년 11월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치킨·피자 배달 ▲무드등 기능을 추가했죠.

 

이어 작년 12월에는 ▲B tv(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연동 통한 IPTV 음성 제어 ▲T맵 교통정보 길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구연동화 서비스까지 추가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더해지고 있고요. 또 SK(주) C&C 등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도 만들고 있습니다.

 

기가 지니는 영상·음악 감상은 물론 일정관리·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음성·영상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캐릭터 상품 시장 개척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가 지니를 이용할 때 TV를 보면 캐릭터가 대화하듯 움직이는데, 이를 고도화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기가 지니는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하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방식은 IPTV 가입자 유지와 신규 유치에도 도움이 되므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 위협(Threat)

 

이런 인공지능 스피커의 성장에 공통으로 위협이 되는 요인은 해킹 가능성입니다.

 

음성으로 많은 기기와 정보를 다루지만, 화자 구분 기술이 미흡하기 때문에 외부 침입자가 스피커를 조작할 경우 외부 위협에 노출됩니다.

 

가령 보안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타인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현관문을 열어라"고 지시하면 실제로 문이 열리기도 할 것입니다.

 

아울러 고객의 사적인 공간에서 축적되는 음성 데이터에는 각종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에 대한 보안 관리가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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