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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증시, 9월만 같아라

  • 2013.09.30(월) 11:02

외국인 우호적 수급 여전..영향력은 둔화 우려
3분기 실적 부담..美 부채협상 변수 월중반 이후 해소 기대

9월 위기는 없었다.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남겨놓은 시점에서 코스피 증시는 한 달 간 4%이상 올랐다. 10월을 앞둔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한국만의 펀더멘털 매력을 인정하는, 든든한 외국인 수급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50~2100선의 박스권 돌파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당장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진행형인데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또다른 변수로 대기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둘 모두 악재가 될 수도, 호재가 될 수도 있다. 2000선 안착 후 박스권 돌파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

 

◇ 외국인 수급 '든든'..유동성 랠리 이어질까

 

▲ 7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출처:삼성증권)

 

지난주 코스피는 2000선을 넘어섰지만 아직은 안착을 위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30일 역시 코스피는 장중에 다시 2000선을 내줬다. 여전히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물 역시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런 수급 구도는 10월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단 9월 증시 강세의 일등공신인 외국인의 수급은 10월에도 변함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 장세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미니 유동성 랠리'라며 과거 랠리를 적용해보면 저점대비 23.6%의 상승여력이 있으며 최대 2200포인트까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펀더멘털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를 쉽게 잊기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들 매물이 얼마나 잦아들지에 관심이 더 모아진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비중을 어느정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선전으로 한국 증시가 이머징과의 갭을 벌렸고, 선진국과의 수익률 격차도 축소했다"며 "상반기에 나타났던 극심한 소외는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 3분기 실적시즌, 눈높이를 낮춰라

 

이달까지 3분기가 마무리되면 기업들의 분기 성적표가 발표된다. 여느 때처럼 10월4일 삼성전자가 그 포문을 열 예정이며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괜찮은 성적을 내놓는 것 또한 관건이다.

 

올해 분기 실적은 증시 흐름에 큰 도움이 되지 못됐다. 지난 1,2분기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적발표 전 하향 조정됐고 어닝시즌으로 진입하면서 또다시 하향조정된 바 있다. 현재 3분기 전망치도 7월초대비로는 낮아진 상태며 추가 하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까지 전체 기업이익은 5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돌았다. 최근 3개 분기 순이익을 보면 예상치 대비 각각 51.7%, 79.9%, 78.7%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보고 있다. 실적 시즌이 충분히 증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10%내외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기 어려운 만큼 실적장세 기대감은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전 10조3500억원에 달했지만 차츰 하향 조정되면서 9조8000억원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전체 이익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어닝 모멘텀은 물론 외국인 순매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로서는 컨센서스를 상회하기보다 예상치에 부합 또는 하회할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외부변수, 아직은 견딜만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인 미국 부채한도 협상 변수도 10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난 주말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예산축소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일시적으로는 정부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실화될 경우 악재가 불가피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10월 중순을 전후로는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드라인을 앞둔 현재까지 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일시적인 폐쇄 가능성을 열어둬야겠지만 파급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부정적인 만큼 장기화될 가능성 또한 낮다"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요구하는 재정지출 차이가 크지 않다"며 "현재의 노이즈가 쇼크로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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