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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SKT '누구' 목소리 하나뿐인 이유

  • 2017.01.23(월) 18:03

현재까지 녹음한 분량 또 하려면 6개월 걸려

▲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말 공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의 목소리는 현재 딱 한 가지입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를 연기한 성우 소연 씨가 목소리의 주인공이죠. 소연 씨는 20대 중후반 여자 비서의 목소리를 누구에 담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제공되면 사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되지 않을까요? 저마다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SK텔레콤은 작년 9월 21일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누구의 진화 계획을 밝히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후보로는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뽀롱뽀롱 뽀로로'에서 뽀로로 역을 맡고 있는 성우 이선 씨가 거론됐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수개월이 지난 23일 현재까지 누구의 목소리는 여전히 하나뿐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유는 기대보다 싱거웠습니다. 누구가 할 수 있는 말이 너무 많아서라고 합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누구가 할 수 있는 말을 모두 녹음하려면 무려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녹음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글로벌 인공지능 서비스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도 목소리가 하나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입니다. 정확한 분량은 '대외비'라고 하는군요.

 

무엇보다 누구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콘셉트로 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하나인 게 서비스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므로 한 가지 이상 목소리로 녹음하려면 부담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누구는 작년 9월 정식 출시 당시 ▲멜론 음악 감상 ▲스마트홈 가전기기 제어 ▲일정 알림 ▲알람 ▲날씨 정보제공 등의 서비스만 제공했는데요. 2개월 뒤인 11월에는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치킨·피자 배달 기능 등을 추가했죠.

 

지난달에는 ▲B tv(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연동 통한 IPTV 음성 제어 ▲T맵 교통정보 길 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구연동화 서비스까지 추가했고요. 올해 초에는 음성 커머스(온라인 쇼핑)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나오는 목소리는 각각의 서비스에 쓰이던 목소리가 아니라 누구의 목소리가 적용돼 대화가 이뤄지죠.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녹음해야 할 분량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아울러 누구는 현재 모습처럼 스피커 형태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차량용, 이동형, 소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목소리는 하나인 게 운영상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뽀로로 목소리를 내는 누구를 기대한 전국의 엄마·아빠와 어린이는 실망할 수 있겠네요. SK텔레콤은 목소리 추가 여부를 완전히 배제한 상태는 아니라고 하니 누구의 목소리에 누가 추가될지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 사진 왼쪽부터 성우 소연(겨울왕국 엘사역), 성우 이선(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역).[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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