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지주사 모멘텀]②든든한 실적은 '덤'

  • 2017.01.25(수) 12:44

실적 전망 양호…신성장 동력확보 여유
펀더멘털 외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

지주사들이 단순히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펀더멘털 또한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는 곳들이 제법 많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자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을 장착한 곳은 물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엔진 모색이 활발한 지주사들도 시장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밸류에이션도 대체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 실적 모멘텀 '든든'

 

올해 지주사들의 실적 모멘텀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적분할 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만 해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호황에 힘입어 40조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등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으로 이 역시 주가 상승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지주사들의 자체적인 실적 모멘텀도 높게 점쳐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커버리지 지주사들(SK, 한화, 삼성물산, LS, GS, 두산, CJ, LG)들의 영업이익 평균 성장률은 13%로 점쳐졌고 자회사 몫을 제외할 경우의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21%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SK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확대와 함께 민자발전사업 업황 개선과 1월중 신규 발전소 가동으로 SK E&S의 영업이익이 레벨업되는 한편, SK의 배당수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 역시 브랜드 로열이 요율 인상과 방산산업 확대 등 자체적인 모멘텀 강화에 더해 한화케미칼과 한화테크윈 등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도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더멘털과 모멘텀 측면에서 SK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가상승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실적 호조로 질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 신성장 동력 확보 주목

 

실적에 더해 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3일 SK는 반도체용 웨이퍼업체인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소재산업 강화에 나섰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바 있다.

 

LG실트론 인수는 SK하이닉스향 물량 기반을 안정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소재사업이 강화됐다"며 "SK머티리얼즈 주가 상승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주목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 개발을 추진해왔고 하만 인수로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단숨에 1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최근 활황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 순자산보다 가치 낮은 곳 '수두룩'

 

이밖에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는 LG가 매력적으로 꼽혔다. LG의 경우 지주사 가운데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50%가 넘으며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LG 54.4%, 삼성물산 47.3%, 두산 45.3%, 한화 44.8%, LS 42.9%, SK 37.6%, CJ 22.5%로 집계됐다.

 

특히 LG의 경우 LG실트론을 SK에 넘기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손에 쥐게 돼 향후 구조개편과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받고 있다. SK 역시  LG실트론 인수로 순자산가치(NAV)가 더욱 높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그간 사업구조 개편에 소극적이었던 LG가 현금성자산을 어떤 분야에 투입할지가 향후 기업가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인다"며 "저평가 상태가 극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