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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40년의 궤적

  • 2017.01.26(목) 16:23

1975년 상장…2011냔 100만원 돌파 후 6년만
지난해 150만원대 안착 후 단숨에 고공행진중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00년 초반 10만원대였던 주가를 감안하면 경천동지할 만하다. 지난 2011년 100만원을 돌파한 후로는 6년만이다. 삼성전자가 200만원을 찍기까지 긴 궤적을 들여다보면 간헐적인 부침이 있었지만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이미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목표가는 260만원을 웃돌고 있다. 26일 장중 20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 흐름을 그려봤다.

 

 

◇ 2000년초 10만원대서 빅 점프

 

삼성전자 설립연도는 1969년이다. 삼성전자 공업으로 시작해 1977년 삼성전기주식회사를 합병하고 1984년부터 지금의 삼성전자 상호가 시작됐다. 최근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한 것은 1988년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부터다.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때는 1975년 6월 11일이다. 당시 1만원 미만의 가격대에서부터 거래된 후 200만원 대를 밟기까지 40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

 

2000년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사업을 통해 높은 성장을 구가하면서 반도체 분야에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1991년 휴대전화를 개발한데 이어 1994년에는 세계 최초 256M D램 개발에도 나선다. 이 때까지만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을 넘나드는 정도였다.

 

2000년대초 10만원 중반에 불과했던 주가는 10년새 10배 가까이 상승하며 100만원을 돌파(2011년2월)한다. 이후 200만원 돌파를 앞두기까지의 시간은 근 절반으로 단축됐다.

 

 

◇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이중주

 

삼성전자가 정보기술(IT) 대장주로 대변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궤적은 IT업황과 맥을 같이 했고 긴 흐름 상으로도 큰 부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와중에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삼성전자도 몇차례 크게 도약하는 시기를 맞는다. IT 호황과 버블 붕괴가 있었던  2000년대 초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012년 일본 D램 기업 엘피다의 파산 시기가 주요 분기점이다.

 

2000년대 초 1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IT 산업 침체 후 반도체 수요가 다변화되며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40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1위에 올라선 시기가 2002년이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0만원대까지 하락하지만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호황기로 들어서자 주가도 2010년을 기점으로 80만원대를 넘어서고 2011년 초 100만원대를 마침내 돌파한다.

 

이 시기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시작한 때로 2010년 안도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가 출시됐고 2012년 6월 갤럭시 S3, 2013년 3월 갤럭시 S4, 2014년 2월 갤럭시 S5, 2015년 3월 갤럭시 S6 출시, 2016년 2월 갤럭시 S7 출시까지 매년 새 모델 출시가 잇따른다.

 

여기에 2012년 일본 D램 기업인 엘피다가 마이크론에 합병된 뒤 D램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업황도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게 되는데 삼성전자도 이 시기에 140만원을 넘어섰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파란만장 2016년, 마의 150만원 뚫고 질주

 

150만원에 돌파까지는 1년이 더 걸렸다. 삼성전자가 150만원을 넘어선 시기는 2013년 1월 전후다. 그 뒤 지난해 여름까지 근 2년반동안 삼성전자는 150만원 천정을 쉽게 뚫지 못했다. 

 

그렇게 비교적 오랜 기간의 부침을 지속 끝에 작년 7월 150만원대로 다시 올라선 뒤 지금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지고 있다. 150~160만원대 사이에서 안착하기까지 등락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부터 4분기 및 올해 실적 호전이 전망되면서 올해 초 190만원을 돌파했고, 26일 장중 200만원대로 올라서는 도약을 이뤄냈다.  

 

 

지난해 주가 상승세와 맞물린 삼성전자의 히스토리는 특히 더 파란만장하다. 작년 8월 갤럭시 노트7가 출시된 후 배터리 폭발 사건이 불거지며 결국 9월 전량 리콜을 결정했고 10월에는 전면 판매가 중단된다. 같은달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전자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사이 삼성전자는 160~170만원대에서 잠시 숨고르기 한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이즈를 전후로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80만원에 이어 올해 초 190만원까지 단숨에 질주했다. 지난 16~19일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및 기각으로 잠시 주춤했던 주가는 지난 24일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발표로 200만원 가까이로 올라섰고, 26일 199만5000원 종가를 기록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가격이 최대 265만원까지 높아진 상태로 종가기준 200만원 돌파 역시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200만원대 안착까지는 시간이 일부 필요하겠지만 최근 또다시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그에 따른 실적 호조, 통 큰 주주환원정책,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까지 맞물려 200만원 안착 이후에도 비교적 탄탄대로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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