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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태국 IoT 시장진출 복안은…

  • 2017.02.06(월) 16:07

태국 통신사와 IoT 전용망 구축
모바일 결제 시장도 '노크'

SK텔레콤이 태국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인구 6900만명 규모의 태국은 모바일 가입자가 9890만명에 이르지만 4G LTE 서비스는 작년에 상용화될 정도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이 더딘 국가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미개척 상태의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게 1차적 목표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 계약 체결 후 SK텔레콤의 차인혁 IoT사업부문장(오른쪽)과 산파차이 후바난다나 CAT 텔레콤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태국 ICT 시장 진출…IoT·모바일 결제 '블루오션'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3일 태국 국영 통신사 CAT 텔레콤과 'IoT 전용망 구축 및 기술 컨설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태국 방콕과 푸켓에서 IoT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태국 수도인 방콕 지역과 유명 휴양지인 푸켓 전역에 로라(LoRa) 기반의 IoT 전용망을 오는 3월까지 구축하고 오는 4월부터 사람과 차량 등에 대한 위치추적 등 다양한 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치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도·전기 원격검침, 스마트 가로등 등으로 IoT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이 단순히 망 구축에 국한되지 않고 IoT 플랫폼과 디바이스 수출까지 포함되므로 다양한 협력사들과 함께 생태계를 꾸릴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CAT, NHN-KCP(한국사이버결제)과의 합작사인 트리페이(Tree Pay)도 태국에서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트리페이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를 지원하는 전자결제 서비스(PG·Payment Gateway) 회사다. 총 자본금은 3억바트(한화 약 100억원)로 CAT, SK텔레콤, NHN-KCP가 각각 50 대 30 대 20 비율로 출자해 설립했다.

SK텔레콤과 NHN-KCP는 온·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관련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CAT은 정부기관 대상 결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트리페이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결제 솔루션을 도입해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스마트 백화점, 모바일 쿠폰 등 국내에서 선보인 서비스를 태국에도 도입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태국에 이미 진출한 SK플래닛의 11번가 등 커머스 관련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 [사진=SK텔레콤]

 

◇ 성공 가능성은?

 

SK텔레콤과 태국 CAT는 오는 9월 IoT 시범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내년 초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범 서비스에 대한 서로의 평가가 엇갈릴 경우 SK텔레콤의 IoT 인프라 수출이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중단될 수 있는 셈이다.

 

태국 전자결제 서비스의 경우 2C2P, Kasikorn Bank, Omise, Paysbuy, Siampay 등 10여 곳이 각축을 벌이지만 여전히 초기 시장이라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2015년 기준 모바일 가입자가 9890만명에 달하지만 LTE 전환이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전자상거래 시장도 전체 유통시장의 1%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다만, 태국 국민 절반 이상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의 '라인'도 작년부터 현지에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경쟁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물론 성공할 경우 SK텔레콤의 선택지는 넓어진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평판과 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계속 진출할 것"이라며 "이들 지역은 LTE 전국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IoT 시장에선 LTE 망과 무관한 로라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 [자료=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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