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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리그테이블]SK, 에너지·반도체 '각개 약진'

  • 2017.02.07(화) 14:58

하이닉스 수익성 회복..이노베이션 영업익 최고
텔레콤 자회사에 발목..네트웍스 사업재편 주력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정유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하이닉스도 하반기 들어 수익성을 회복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발목을 잡혔다. 다만 본업에선 가입자 수 증가 등의 효과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 참여했던 SK네트웍스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는 등 실적에선 아쉬움을 남겼으나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며 올해를 재도약을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 거칠 것 없는 하이닉스·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주춤했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하이닉스의 수익성도 가파르게 회복됐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면서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3조276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IoT(사물인터넷)와 자동차 전장제품 증가 등의 이유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D램은 수요 증가세보다 공급 증가세가 더디고, 낸드플래시는 제품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20나노 초반 D램 공정전환과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 벽을 뚫었다. 이 회사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286억원, 매출액은 39조5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유가 영향으로 매출액이 39조원 수준에 머문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성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주력인 석유(정유)사업 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전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많은 이익실현을 가능케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양호한 사업 환경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은 점 또한 투자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특히 올 초 SK종합화학이 미국 다우케미칼 EAA(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하는 등 M&A(인수·합병) 물꼬를 튼 만큼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 아쉬움 남긴 텔레콤·네트웍스

 

SK텔레콤은 자회사 부진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실시 이후 마케팅 비용이 급감하며 통신사업 본원 수익성이 개선된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 크다.

 

이 회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7조918억원, 영업이익은 1조5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주파수 획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SK플래닛 사업기반 확대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SK텔레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 증가한 1조7822억원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LTE 가입자 증가 및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업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티맵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디바이스 ‘누구(NUGU)' 등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재편 과정을 겪으며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이 회사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1700억원, 매출액은 18조45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면세점 특허권 획득 실패에 따른 워커힐 사업 축소 여파가 지속됐고, 연중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이슈 등으로 정보통신사업이 주춤하는 등 악재도 있었다. 또 면세점 특허권을 얻기 위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SK매직 인수와 패션사업부 매각 등을 통한 사업재편, 재무구조 개선 등은 성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렌탈과 카 비즈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SK렌터카와 SK매직 등을 통해선 각각 자동차와 가전제품 렌탈 사업을 펼치고, 스피드메이트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SK매직은 올해부터 회사 실적에 반영돼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워커힐은 면세점과는 상관없이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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