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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향하는 최순실 '칼날'...파장 어디까지

  • 2017.02.07(화) 15:02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
하나금융 경영진에 불똥...삼성 금융 계열사도 '촉각'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게이트'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금융권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주요 경영 과제가 올스톱된 가운데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하나금융 경영진의 이름도 오르내리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청와대와 금융권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찬우 이사장은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관치금융의 온상으로 불리는 금융권의 특성상 수사가 더 진행될수록 그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박영수 특검팀 이규철 대변인이 지난달 16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 및 수사진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피의자 전환 가능성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재차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미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추가 조사에서 대가성 여부 등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 경영진 역시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특검과는 별개로 검찰이 하나은행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이 정찬우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 측에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화 본부장은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당시 정유라 씨에게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경영진 소환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검이 지난 3일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한 사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찬우 이사장이 근무했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실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며,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정 이사장 외에 추가 관련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중간금융지주 제동 우려도


특검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수사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위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본시장국과 금융정책국 등을 대상에 포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검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최순실 씨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특검은 앞서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와 횡령,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는 기한을 고려하면 빨리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논란을 빚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특검이 삼성그룹에 대한 특혜 목적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어 삼성그룹의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지금은 여려 경영 과제 추진이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 영장 재청구 여부 등이 결정된 뒤에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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