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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부활의 명암]②도사린 리스크

  • 2017.02.08(수) 10:31

첫 증권집단訴 승소 주인공…복잡한 구조 대변
리자드ELS 만능 아냐…손실 가능성 변함 없어

지난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증권집단소송제도 승소 판결이 나오며 주목받았다. 특히 더 이목을 끈 것은 2005년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 주인공이 바로 주가연계증권(ELS)을 샀던 투자자들이란 점이다. 그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ELS 관련 송사들은 꾸준히 진행 중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에둘러 반증한다. 최근 안전성을 내세워 인기몰이중인 ELS들도 엄연히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란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복잡한 구조화 리스크 자체 감안해야

 

최근 증권집단소송에서 투자자들이 승소 판결을 받은 ELS의 경우 ELS가 대중화하기 한참 전인 2007년 상품이지만 당시 구조와 큰 차이는 없다. 삼성전자와 KB금융 두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만기 때까지 두 주식의 주가가 일정 범위에 있으면 수익을 지급하고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나는 형태였다.

 

당시 이 상품은 만기일 직전까지 수익조건에 부합했지만 만기 당일 상품헤지를 맡은 도이체방크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해 주가를 수익지급 범위 밑으로 떨어뜨렸고 투자자들은 25%에 달하는 원금손실을 겪었다.

 

이 경우 ELS 헤지과정에서 금융사의 조작가능성을 인정한 사례로 도이체방크의 잘못이 명확해 보이지만 ELS 헤지운용의 복잡성으로 인해 항상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헤지 운용차원에서 소위 '종가 플레이'를 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판결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시장이 갖는 불확실성 외에 ELS가 지니고 있는 또다른 리스크의 실체를 보여준다. ELS가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복잡한 구조화 상품이고 운용과 헤지 과정에서 여러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얼키면서 그만큼 태생적으로 적지 않은 리스크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 확률 낮췄을뿐 항시 도사리는 위험 

 

최근 진화를 거듭하면서 탄생한 리자드 ELS도 투자자들이 ELS 투자에서 지는 리스크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ELS에 내재돼 있는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 또한 아니다. 위험이 크든 적든 ELS가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란 점에서 항시 원금손실 리스크를 지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리자드 ELS 역시 손실구간이 엄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의 ELS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조기상환이 가능하지만 이는 손실확률을 절반 이상 줄였을 뿐 시장 급변으로 인한 손실 위험은 항시 존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ELS 부활 이후 주로 리자드ELS 위주로 돈이 몰리면서 과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당시처럼 쏠림 현상이 과도한 부분도 우려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ELS가 3~5년의 긴 기간동안 시장의 급등락 리스크를 지던 것에서 짧은 기간으로 리스크가 줄어들긴 했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는 한순간"이라며 "지난해 겪은 브렉시트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밖의 재료들을 감안하면 단기 충격이 없을 것으로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리자드형 ELS도 만기 동안 수익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손실 위험이 있다"며 "손실위험 확률을 낮추는 장점이 있을뿐 손실발생 리스크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ELS리서치는 "리자드형 ELS가 무조건 만능이 아니며 기존의 스텝다운형 ELS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너무 위험한 상품이었다고 본다"며 "중저위험-중저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기존 ELS 상품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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