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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새판 짠다]②삼성화재 '선빵'...동부·현대 '맞짱'?

  • 2017.02.13(월) 09:53

삼성화재, 온라인 시장 겨냥해 차보험료 인하
동부화재·현대해상 등 보험료 인하 어려워 '고민'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내 보험료를 올린 보험사들은 어느 정도 곳간을 채우며 힘을 비축했다. 이젠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차례다. 깜짝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삼성화재가 스타트를 끊었다. 온라인 시장과 우량고객 선점 경쟁 등이 관전 포인트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현황과 올해 전망을 짚어봤다. [편집자]

 

 


'삼성화재, 선택지가 많아서 이길 것만 같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깜짝 인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차 보험 시장의 변화를 가늠하는 리포트들이 쏟아졌다. 다양한 분석이 나왔지만, '삼성화재'가 올해 자동차 보험 시장을 주도하리라는 점에선 의견을 같이했다.

시장에서는 다른 대형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를 전망하며 자동차 보험 시장 경쟁이 다시 제로섬 게임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상품 구조가 유사한 자동차보험 시장은 어차피 가격을 중심으로 경쟁이 벌어진다는 의견이다. 잘 나가던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다른 대형사들이 당장 가격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없는 데다가, 최근 이 보험사들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강조하고 있어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 삼성화재 온라인 보험료 할인율 18.8%로 확대

삼성화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온라인 사업 중심의 영업 효율성과 브랜드 파워가 꼽힌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 후발주자로 온라인에 진출한 뒤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8.8%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특히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자동차 보험 전체 사업비율을 낮추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올리기 전인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자동차 보험 적자 폭을 줄여나갔다. 지난해 보험료를 올린 뒤 곧장 적자에서 벗어나고, 또 보험료를 곧장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덕분이다.

▲자료=NH투자증권

삼성화재의 이번 보험료 인하는 온라인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17.3%가량 저렴했는데,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이를 18.8%로 더욱 확대했다. 다른 보험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로 인해 다소 주춤했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삼성화재 내부의 온라인 점유율도 높여 전체적인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 현대해상·동부화재 차별화 버티기 '주목'

삼성화재의 움직임에 다른 대형 보험사들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 자동차보험 적자를 어느 정도 해소한 동부화재 정도만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내놨지만, 당장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동부화재의 합산비율은 100%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의 자녀 할인 특약이나 동부화재의 안전운전 특약 등 차별화 전략으로 어느 정도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특약'으로 보험료 인하 압박을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이 내놓은 자녀 할인 특약의 경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곧장 다른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삼성화재 역시 다른 보험사들의 특약을 언제든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성용훈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타자의 검증된 세분화 전략만 선별적으로 복제한 뒤 추가로 요율을 인하하면 된다"며 "우월한 합산비율이라는 배경이 있는 삼성화재는 선택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오는 7월쯤부터 네이버를 통해 검색만으로 보험다모아의 상품 가격 비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점도 변수다. 단순 가격 비교로는 특약을 통한 할인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관심을 끌려면 어느 정도 보험료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보험료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보험다모아가 네이버에 탑재되는 등 변수가 많은 한 해"라며 "선택지가 많은 삼성화재의 보험료 추가 인하 여부와 동부화재나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대응 전략 등에 따라 시장이 어떤 식으로든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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