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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주머니 속에.. 기업용 스마트폰 '각광'

  • 2013.10.01(화) 11:26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업무 활용
삼성·LG·SKT 선점 위해 '잰걸음'

'BYOD(Bring Your Own Device, 당신의 기기를 가져오세요)`.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회사에 가져와 업무용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BYOD는 지난 2009년 인텔이 도입, 생산성이 높고 단말기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면서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BYOD는 쉽게 말해 과거 기업들이 직원에게 휴대용정보단말기(PDA)를 지급했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 직원들이 회사 일을 볼 때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면 업무 효율도 높고 회사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성능이 워낙 좋아 별도의 업무용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없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회사 일까지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안과 메시징 기능이 뛰어나 북미 금융권이나 정치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한 블랙베리폰은 기업용 스마트폰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개인 소유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어, BYOD 솔루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장 역시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성전자가 BYOD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모바일전시회(MWC)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녹스'(왼쪽)와 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G2'에 탑재한 'LG게이트(GATE)'

 

 

이러한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를 비롯해 이동통신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자사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BYOD의 핵심이라 할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일반 스마트폰도 OS 자체가 어느 정도 외부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을 막을 수 있으나 보안용으로 쓰기엔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정보 보호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제조사들이 별도의 방어막을 설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녹스(KNOX)’란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며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녹스는 기업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라 불리는 데이터 보호영역에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지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홈 화면에서 컨테이너 아이콘을 누르면 기업이 지정한 업무용 e-메일, 일정, 연락처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별로 맞춤형 정책이 가능한 것.


LG전자는 1일 'LG 게이트(GATE)'란 자체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폰 'G2’를 이달 초부터 미국 4대 이동통신 사업자에 공급할 계획이다.

 

LG 게이트는 ‘데이터 암호화 (Data Encryption)’나 ‘가상사설통신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 ‘이동장비관리(MDM: Mobile Device Management)’ 등과 같은 모바일 보안 기술을 적용해, 보다 보안성이 개선된 환경에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 밖에서도 원활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고, 기업은 보안 걱정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 브이엠웨어(VMware)와 협력해 한대의 스마트폰을 기업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브이엠웨어 스위치(VMware Switch)'란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은 브이엠웨어의 것을 차용한 것이지만 이번 LG 게이트는 자체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SK텔레콤도 BYO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T 페르소나(persona)’란 보안 솔루션을 이날 내놓았다. 이 솔루션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기업 업무 시 보안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한편 개인들의 업무 외 사생활에 대한 침해 수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T 페르소나 출시에 앞서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해 사용해 본 결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현대중공업에도 T 페르소나를 제공,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6200만대 기기가 BYOD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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