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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테이블]①5개 대형사, 평균 1兆 벌었다

  • 2017.02.14(화) 11:22

글로벌·모바일 선전, 비약적 성장세
'신흥강자' 넷마블·컴투스 도드라져

아직도 게임 산업을 '애들 코 묻은 돈' 버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국내 메이저 3개사가 1조~2조원 규모의 연매출을 달성했으며, 5000억원 이상을 벌이들인 게임사가 총 5곳에 달한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킬러 콘텐츠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 상당수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덩치를 크게 불렸다. 모바일을 주력으로 하는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가 도드라지게 성장하면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펄펄 날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 메이저 5개사, 나란히 '최대 매출'

14일 지난해 연결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메이저 5개사(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NHN엔터테인먼트·컴투스)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은 총 6조원에 육박한 5조7975억원에 달했다. 전년(4조7979억원)보다 약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개 메이저 업체가 하나같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이 컸다.

 

5개사 평균 매출은 1조1595억원으로 전년(9595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부분 게임 사업에 불이 붙고 있어 올해에는 메이저 업체들의 매출 덩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총 영업이익은 1조2741억원으로 전년(1조1665억원)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이 따라주지 못해 지난해 총 영업이익률(21.97%)은 전년(24.31%)에 비해 2.33%포인트 떨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넥슨이 한화로 2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달성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넥슨(옛 넥슨재팬)은 재무재표상 지난해 매출(1831억엔)이 전년(1903억엔)보다 4% 감소했으나 '엔화 강세' 등 환율 영향에 힘입어 한화로는 2조원에 살짝 못 미친(1조9358억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미 2011년에 1조원의 연결 매출(876억엔)을 돌파했으며 5년만에 2조원 고지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텃밭'인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각각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의 흥행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데다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게임 '히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들어 일본 지역 실적이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것도 의미를 둘만한다. 넥슨은 유독 일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매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 처음 성장세로 방향을 틀었다. 온라인과 모바일 신작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이 컸다. 넥슨은 올해 '로브레이커즈'와 '야생의 땅 듀랑고' 등 굵직굵직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라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 넷마블게임즈, 3위 엔씨와 격차 벌려


'모바일 강자'인 넷마블게임즈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1조729억원)보다 5000억원 불어난 1조506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후 2년째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순전히 모바일의 힘으로 2015년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업계 2위(매출 기준)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엔씨와의 매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표작인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가 흔들림없는 흥행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대작 '리니지2:레볼루션'이 국내 게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14일 출시한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매출 79억원, 출시 후 단 14일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시 기간이 두달이 지난 현재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흔들림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


레볼루션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아 장기간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한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사상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1위인 넥슨을 따라 잡을 가능성이 높다.

◇ 엔씨소프트, 영업이익 '2위'

엔씨소프트는 주력인 PC온라인의 견조한 성장과 모바일의 기대 이상의 성공에 힘입어 1조원에 근접(9836억원)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간판작인 리니지 시리즈가 서비스 기간 1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흥행 열기가 식지 않고 있으며,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등 대작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2375억원)보다 38% 가량 증가한 3288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이 33.43%로 메이저 5개사 평균(21.98%)을 12%포인트나 웃돌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넷마블게임즈가 매출 덩치는 엔씨소프트를 앞서고 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를 밑도는 등 수익성 면에서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IP인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리니지 레드나이츠)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레볼루션이 폭발적인 흥행 성공을 거두면서 로열티 사업으로 막대한 수입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리니지를 활용한 또 다른 모바일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며 중국 등에서도 로열티 제휴 사업이 선전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컴투스, 신흥 메이저로 부상 


게임 외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2000억원을 불리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13년 NHN(현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불과 3년만에 매출 덩치를 3배 이상으로 키우며 1조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양상이다. 주력인 게임 외에도 커머스 및 보안, 음원 서비스 등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모바일게임 전문 기업 컴투스는 글로벌 히트게임 '서머너즈워' 흥행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5000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로써 컴투스는 지난 2009년 매출 28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무려 8년째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육박(1937억원)하면서 300억원에 못 미친 NHN엔터를 앞서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게임 업계 4위에 해당한다.

 

다만 중국에서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일게이트가 유독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컴투스의 실질적인 위치는 '업계 5위'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2015년 영업이익은 3304억원으로 매출(6004억원)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0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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