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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①장부에 남아있던 불씨

  • 2017.02.15(수) 17:09

영업이익, 현대·현산·대림·GS·삼엔·삼물·대우 순
업계 첫 '1조 기업' 배출 불구 '대형 적자' 우려 여전

작년 대형 건설사들 실적은 큰 편차를 보였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과 해외 손실반영 여부가 순위를 요동치게 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작년 토건종합시공능력평가 순) 7대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비교해 본다.[편집자]

 

재작년에는 삼성 형제가 죽을 쒔다. 작년에는 대우건설이 대규모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젠 다 해소했다고 믿었던 해외사업 손실이 여전히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재무제표에서 향후 손실 우려까지 씻어내는 과정에서 다시 적자가 나왔다. 국내 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도 나왔지만 마냥 반길 수도 없다. 수주산업인 건설업계 재무회계 투명성 확보라는 과제가 여전히 진행중이어서다.

 

2016년 7대 상장 대형 건설사들은 1조5843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했다. 재작년 1425억원의 11배 규모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추세에 의미를 두긴 어렵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마다 번갈아 가면서 한 해 이익 규모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건설업계가 해외사업 손실 정리에 한창이었던 2014년 2조614억원보다도 적다. 7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친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시평 2위 현대건설(연결재무제표 기준)이 작년에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이 함께 잡히는 연결종속법인(지분 38.62%)인 시평 7위 현대엔지니어링이 옛 현대엠코와 합병한 지 3년만에 1조원을 넘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몫이 5000억원에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 줄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재작년 1조6095억원에서 작년 1조8363억원으로 오히려 14.1% 늘었다. 원가율이 91.6%에서 90.2%로 1.4%포인트 개선된 덕이다. 판매관리비가 재작년보다 25.8% 증가해 7836억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으로 1조527억원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7개 건설사중 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은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 세전이익은 8773억원, 순이익은 650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9.9%, 11.4% 증가했다.

 

이익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건설사는 시평 10위 현대산업개발이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작년, 역대 최대인 5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챙겼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014년 이후 회복한 국내 주택경기의 호조를 가장 확실하게 누린 건설사다. 현대산업개발은 재작년 이후 2년 연속 실제 판매 기준 2만가구 넘는 아파트를 신규 공급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작년 주택사업 비중은 78.7%에 이른다. 분양 아파트에서 계약금 및 중도금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이익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8% 늘어났고 순이익은 3310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현대산업개발 본체(별도재무제표 기준)만의 영업이익은 4070억원, 순이익은 277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3위는 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 계)이다. 총 2074억원으로 전년보다 147.8% 급증한 규모다. 시평 5위인 대림산업 본체의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3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이 났지만, 건자재 계열사인 대림C&S가 557억원, 삼호와 고려개발이 각각 929억원,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보탰다.

 

재작년만 해도 2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사우디현지시공법인(DSA)이 연간 적자 규모를 371억원으로 줄인 것도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 건설계열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1.1%)보다는 나아졌다. 다만 아직 정상적 영업이 이뤄진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그 다음 영업이익이 많은 건설사는 시평 6위 GS건설이었다. 전년보다 17.2% 늘린 14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과 견준 영업이익률은 1.3%로 아직 미진한 수준이다.

 

매출이익률로 봤을 때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분은 15.3%로 높지만 인프라는 4.5%, 플랜트와 전력은 각각 -7.2%, -2.6%다. 국내와 해외로 나눠 볼 때는 각각 12.8%, -4.9%다. 아직까지는 주택을 위시한 국내 사업으로 플랜트 중심의 해외 손실을 메우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시평 41위)은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재작년 1조454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 뒤 흑자로 전환했다. 재작년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시평 1위 삼성물산도 작년 34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1분기만 해도 415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 1180억원, 1530억원, 1780억원씩 이익을 내 손실을 만회했다.

 

시평 4위 대우건설은 연간 5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662억원을 쌓았다가 4분기 7693억원의 영업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지정 회계감사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이 엄격한 회계 기준을 요구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잠재손실을 작년 결산에서 모두 털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게 이 건설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부실을 모두 해소했다며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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