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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O]정준양 회장, 파이넥스 수출 셈법

  • 2013.10.01(화) 14:25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포스코가 중국에 제철 기술을 수출한 것이 퇴진 압박설에 휩싸여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살리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1>
이번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가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1>
정준양 포스코 회장 관련 얘깁니다. 최근 포스코가 야심차게 개발한 파이넥스공법이라는 제철기술을 중국에 수출했는데, 이걸 두고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 살리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앵커2>
제철기술을 수출했다. 좋은 소식인데, 이게 거취 문제가 계속 흘러나오는 정준양 회장과 뭔 관계가 있다는 얘깁니까?

<기자 2>
네, 언뜻 들으시면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실텐데요. 일단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부터 설명을 드리죠.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의 고로, 즉 용광로로 쇳물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특징이 있죠.

고로 방식은 덩어리가 된 철광석과 유연탄을 고로에 넣고 높은 열을 가해 이것들을 녹여서 쇳물을 만듭니다. 하지만 파이넥스 방식은 굳이 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넣지 않아도 됩니다. 즉 가루 형태로 넣어도 쇳물을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앵커 3>
네. 얘기를 들어도 잘 이해는 안가지만, 수출까지 할 정도면 좋은 기술인 것 같기는 한데... 정준양 회장 살리기 아니냐는 얘기가 왜 나오냐구요?

<기자 3>
그렇습니다. 저가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넣어도 쇳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고로처럼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젭니다. 현재 포스코도 파이넥스 공법으로 연간 150만톤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아무래도 값이 싼 철광석과 유연탄으로 만들다보니 쇳물에 대한 품질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런 파이넥스 공법을 굳이 현 시점에서 서둘러 중국에 수출한 까닭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4>
정 기자가 생각하는 '그 까닭'. 그 까닭을 얘기해주시라니까요.

<기자 4>
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파이넥스 공법 수출은 정준양 회장 살리기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이석채 KT회장과 함께 정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대표적인 CEO입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정준양 회장은 각종 대통령 주재 행사나 해외 순방에 자주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준양 회장은 대통령 행사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박 대통령 주재 10대그룹 총수 간담회에서도 정 회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 정부가 정준양 회장과 선 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보고있습니다.

<앵커 5>
결국, 포스코가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정준양 회장을 살리기 위해 파이넥스 공법 수출을 서둘렀다. 뭐 이런 얘긴 거죠? 맞습니까?

<기자 5>
그렇습니다. 포스코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세무조사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니었다는 점이 정 회장에 대한 정부의 퇴진 압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업 정기 세무조사는 5년에 한번씩 이뤄집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 2005년과 2010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이미 받은 바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 이뤄진 세무조사는 3년만인데요.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 세무조사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국세청에서 이번 세무조사를 담당한 곳도 그동안 각 기업 CEO의 배임이나 횡령 등을 주로 조사했던 조사4국이 담당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6>
국세청 조사 4국이 나섰다면 본격적인 퇴진 압박이라고 봐도 무방한가요?

<기자 6>
네. 이런저런 정황에 비춰볼 때 정부가 포스코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포스코는 여기에 아직 보완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에 서둘러 수출키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의 수출을 오는 2015년쯤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이넥스 공법으로 만든 쇳물의 양도 내년쯤에야 200만톤 규모로 늘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 국영 철강회사인 충칭강철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을 합의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파이넥스 쇳물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포스코의 고급 압연 기술도 함께 충칭강철로 이전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 수출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정준양 회장을 살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민영기업의 CEO를 찍어내려고 이런 저런 방법까지 동원하는 정부도 그렇지만...급하게 실적을 쌓는 모양새로 정 회장 구하기에 돌입한 포스코도 썩 쿨해 보이진 않네요.

정기자. 정준양 회장 재임시 실적 어땠나요?

<기자>
정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09년 포스코의 순이익은 3조2423억원이었습니다. 이후 계속 줄어 작년에는 1조7477억원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부채비율은 59.8%에서 작년 86.8%까지 올라갔고 차입금도 4조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앵커>
답 나온 것 같네요. 정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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