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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기업 시멘트 법정관리.. 동양그룹 해체 수순

  • 2013.10.01(화) 16:40

동양그룹 '뿌리' 시멘트도 결국 기업회생절차
심각한 자금난 반영


동양그룹의 모태격인 ‘동양시멘트’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절차를 밟게 됐다. 5개 주요 계열사가 속속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재계순위 38위 동양그룹은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1일 동양시멘트와 시스템통합(SI) 업체 동양네트웍스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NICE신용평가는 동양시멘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D로 내렸다. D는 원금과 이자가 지급불능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57년 설립된 동양시멘트는 국내 첫 시멘트 제조회사이자 동양그룹을 제계 38위까지 성장시킨 그룹의 ‘뿌리’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보유자산의 신속한 매각 등을 통한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조속한 안정에 어떠한 방식이 가장 적합한 지 고민한 끝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네트웍스는 현재현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과 자산이 집중된 계열사다. 현 회장의 장남 승담씨가 대표를 맡고 있어 앞으로 그룹 재편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계 관계자는 "네트웍스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면서 "동양이 네트웍스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그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반면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가 현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등의 채권단의 관리보다 법정관리 구조조정이 다소 느슨하기 때문이다. 또 법정관리가 현재 오너의 경영권을 지킬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은 기업을 잘 모르는 관리인을 선임하기보다 기존 경영자를 선호한다.


이로써 동양그룹은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계열사가 가진 다른 계열사 지분을 팔게되면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끊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0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동양매직과 동양파워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양그룹이 일제히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연내 돌아오는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설립된 동양제과를 모태로 출발했다. 1957년 그룹의 주력회사인 동양세멘트공업(현 동양시멘트)을 설립했고,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2001년 동양제과를 비롯한 16개사가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오리온그룹으로 출범했지만, 이번에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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